[월요단상] 여성의 매력
[월요단상] 여성의 매력
  • 경남일보
  • 승인 2018.04.22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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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가 이석기의 월요단상>
개성 미란 남들과 비슷하면 그것은 벌써 매력으로서 감점이 되기도 한다. 매력이란 자기 혼자만의 개성에서 우러나오는 것으로써 화려한 화장과 값비싼 옷에다 보석으로 치장한다 해도 제 모습을 잃을 수 있다. 여성의 매력이란 외모도 소중하지만 특히 교양을 갖춤으로써 나타나는 아름다움이 아닐까 한다. 자신이 지닌 맑고 순수한 모습을 그대로 보여줄 때 사람의 마음을 끌어당기는 묘한 힘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아름다운 얼굴을 의식 한 채 고상하고 원만한 성품을 갖춘 척, 그걸 뽐내어 보이고 싶은 의도가 진하게 나타나는 여성에게는, 사람의 마음을 끌 수 있는 묘한 힘이 있을 리는 없다. 오직 겉껍질을 쓰지 않고 자신의 모습을 맑고 투명하게 드러낼 수 있어야 정과정이 통할 수 있다. 매력이란 자연스러움 보다 꾸밈이 많으면 아름다움을 잃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자연 그대로, 생긴 모습 그대로 고유한 취향이나 특성을 살려나가야지 남의 말이나 행동을 그대로 옮긴다는 건 좋은 일은 아니다. 소녀티를 갓 벗은 초년생이라 볼 수 있는 숙녀들의 매력을 보면 별로 꾸밈이라고는 없다. 웃고 싶을 때는 마음 놓고 웃고, 비위를 맞추는 웃음이라든지 남을 경멸하는 웃음 또한 없다. 그들은 오직 맑고 깨끗하며 비온 후 햇살이 환하게 부서져 내리듯 아주 밝게 웃을 뿐이다. 슬퍼서 울어도 그렇고, 깊어가는 가을날 떨어지는 낙엽을 바라보고 고독해 울어도 그렇다. 별것 아닌 일에 놀라서 눈이 둥그레져도 그렇지만, 밝은 감정까지 환하게 보여 준다면 그들의 아름다움은 참으로 커지지 않을 수 없다.

누구나 때 묻지 않고 꾸밈도 없는 진실한 성질을 가졌다 해도 매력이란 생긴 모습 자체의 아름다움도 한몫을 하는 건 사실이다. 그렇지만 매력이라고 한다면 사실인 것처럼 꾸밈이 없어야 하고, 비록 잘생기지 못했어도 있는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 여성, 이러한 여성은 순수하기 때문에 호감이 갈 수밖에 없다. 물론 자기의 감정이나 의사를 명확히 표현할 수 있는 건 풍부한 지식과 상상력이며, 무한히 솟는 샘물처럼 신비할 정도로 경청할 만한 얘기를 할 수 있다면 얼마나 매력적인 여성인가.

인간의 마음을 끌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선 항상 변화가 필수적이다. 물론 변화라고 한다면 새로운 걸 생각해내지 않고는 이루어질 수 없다. 창의력은 직 간접 경험에서, 또한 빠른 판단과 사고력 역시 길러낼 수 있다면 그게 바로 인간에게서 풍길 수 있는 아름다움이며 여성의 매력이기도 하다. 그러나 참으로 중요한 건 아름다운 마음이며, 인간성이 지니는 그 아름다움이야 말로 최고의 매력이라고 볼 수 있다.

 
<수필가 이석기의 월요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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