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흥길의 경제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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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일보
  • 승인 2018.04.17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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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의 시계 브랜드 파텍 필립

Patek Philippe


‘세계 최고의 시계 브랜드’를 인터넷에서 검색해보면 시계에 큰 관심이 없는 사람들에게는 롤렉스를 제외하면 대체로 생소한 브랜드 명칭들이 대부분임을 보게 된다. 시계하면 세계 최대의 시계 생산국인 스위스를 떠올릴 만큼 명품 시계 대부분은 스위스 기업들에서 생산된다. 현재 스위스에는 수백 개의 시계 제조 메이커들이 쥬라 산맥을 중심으로 시계를 생산하고 있고, 독립시계사라는 장인들이 혼자서 전 세계에 단 하나밖에 없는 시계를 만들기도 한다. 겨우 내내 많게는 3~4개, 적게는 단 한 개의 시계를 만드는데, 독립시계사들이 만든 시계의 평균 가격은 최하 3000만 원이 넘으며 개중에는 1~3억 원을 호가하는 시계도 적지 않다.

이들 독립시계사들이 만든 시계는 해마다 4월 둘째 주에 열리는 시계 전시회인 바젤 페어에 출품이 되어 판매된다. 세계에서 하나밖에 없는 디자인의 시계를 만들기 때문에 희소성이 있는데다가 예술성이 뛰어나서 콜렉터들이 주로 사간다. 스위스가 이처럼 세계 최고의 시계 산업 국가가 된 것은 정밀한 손재주 덕분이다. 개당 3000만 원 이상을 호가하는 고급시계는 300개 이상의 부품으로 만들어지는데 이중 상당수가 전부 정교한 수작업으로 이루어진다. 스위스 인들의 근면과 정확성, 고품질의 시계를 향한 열정과 끊임없는 도전 정신이 스위스 시계를 유명하게 만드는 원천이다. 기계식 고급 시계 한 개를 만드는데 소요되는 작업시간은 150시간으로 스위스를 대표하는 시계 장인들이 만드는 명품시계는 개당 약 2000 시간이 소요된다. 또한 스위스 시계는 완벽주의를 추구한다. 명품 시계를 제조하기 위해서는 100분의 1밀리미터 이하는 오차도 허용하지 않아야 하는데 기계가 아닌 손으로 그 오차의 범위를 줄여야 하므로 상당한 정밀도가 요구되는 것이다.

스위스의 최대 수출품으로는 1위가 제약을 포함한 화학이고, 2위는 기계, 그리고 3위가 시계이다. 세계에서 가장 최고의 품질로 인정받고 있는 시계 브랜드는 약 40개 정도로 추산되는데 그중 28개가 스위스 브랜드들이다. 파텍 필립, 바슈론 콘스땅땡, 브라이틀링, 프랑크 뮐러, 롤렉스, 피아제 등이 그것이다. 세계 최고 시계 브랜드 1위로 가장 자주 자리하는 시계는 파텍 필립이다. 파텍 필립 사는 1851년 폴란드에서 스위스로 망명한 귀족 앙뚜완느 드 파텍이 프랑스의 시계장인 쟝 아드리앙 필립에 의해 설립된 스위스의 시계 제조 회사이다. 시계 장인인 필립은 대대로 시계를 만들어온 집안 출신이었는데 그가 제작한 시계는 1844년 빠리 만국박람회에서 금메달을 수상하기도 했던 탁월한 시계 기술자였다.

파텍 필립 사가 세계적인 명품 시계 회사가 된 것은 탁월한 부품관리와 품질검사에 있다. 파텍 필립 사는 스위스 시계의 증명 기준인 제네바 실(Geneva Seal)을 훨씬 능가하는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제네바 실이 평가하는 규정은 과거에는 무브먼트에 한정되어 있었으나 파텍 필립 사는 400개에 달하는 최고급 시계의 전 부품, 즉 무브먼트, 다이얼, 버튼, 스트랩, 시곗줄, 버클 등을 포함해 보석 하나하나까지 전부 보증서를 발부한다. 파텍 필립이 고객으로부터 높은 신뢰를 얻고 있으면서 세계 최고의 시계브랜드로 평가받는 이유는 이처럼 부품 전체를 보증하기 때문이다.

파텍 필립 사는 전체 부품을 200명 정도의 기술자들이 나누어서 제작, 관리하고 있다. 시계 무브먼트의 경우 무브먼트 전문 기술자가 총 1500 단계에 이르는 제조 공정 하나하나를 전부 체크한다. 또한 시계를 출고하기에 앞서 시계가 정확하게 작동하는지 1200시간 동안 관찰한 후, 이상이 없을 시에만 출고한다. 특히 마지막 테스트는 만들어진 시계를 손목에 직접 차고, 생활을 해보고 난 후 이상이 없을 시에만 출고된다. 파텍 필립 사가 설립된 이후, 첫 번째 고객으로 영국 빅토리아 여왕의 손목시계를 제작하게 되었다. 이로 말미암아 유명세를 타게 되어 천재 물리학자 아인슈타인, 마리 퀴리, 러시아의 음악가 차이코프스키, 작가 샤를로트 브론테, 로마 교황 등을 고객으로 만들 수 있었다.

/경상대학교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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