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케이블카 효과, 사천경제 기지개
바다케이블카 효과, 사천경제 기지개
  • 문병기
  • 승인 2018.04.25 15: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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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천바다케이블카가 본격 운행에 들어가면서 침체된 동지역의 경제가 기지개를 켜고 있다.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인근 식당들은 밀려드는 단체 손님들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으며 수산물 판매도 덩달아 늘어나는 등 파급효과를 실감하고 있다.

사천바다케이블카가 본격 운행에 들어간 14일부터 22일까지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하루 평균 6500여명이 탑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탑승객은 개장 초기임을 감안하더라도 국내 케이블카 중에서는 여수해상케이블카와 견줄 수 있는 기록이다. 인근 통영의 미륵산케이블카가 개장 첫날부터 9일 동안 하루 평균 4443명이 탑승한 것과 비교하면 얼마나 많은 관광객들이 찾고 있는 지를 알 수가 있다.

지역 상인들도 모처럼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옛 삼천포지역은 수산업이 하향세로 접어들면서 ‘불꺼진 항구’로 전락했으나 조금씩 회생의 기미를 보이고 있다.

일부 음식점의 경우 미리 예약을 하지 않으면 자리가 없을 정도이며 애써 찾아온 손님을 돌려보내고 있다.

실제 지난 23일 종일 비가 내리는 날씨에도 불구하고 장어구이 전문음식점이 모여있는 실안의 식당가는 빈 자리를 찾아보기 어려웠다. 수 십대의 관광버스에서 내린 관광객들이 이 곳을 찾아 식사를 하고 있었고 뒤늦게 찾은 손님들은 발길을 돌리기도 했다.

H장어 관계자는 “봄철이면 관광객들이 조금씩 늘어나는 경우가 있지만 최근처럼 이렇게 밀려드는 경우는 찾아보기 어렵다”며 “바다케이블카가 운행되면서 생긴 기분좋은 현상”이라고 즐거워 했다.

싱싱한 수산물을 판매하는 용궁수산시장과 건어물 판매점 등도 마찬가지다. 평소에도 찾는 이가 많지만 최근에는 케이블카와 상춘객까지 몰려들면서 20∼30% 이상 매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뿐만 아니라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팔포항 일원에서 열린 ‘2018사천시 삼천포항 수산물축제’도 인산인해를 이뤘다. 사천바다케이블카를 탄 관광객이 다양한 봄 제철 수산물과 체험행사를 즐기려고 축제장을 방문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즐거움보다 걱정이 앞서는 이들도 있다. 가게를 찾는 모든 손민들에게 친절하고 정성껏 음식을 대접해야 하는데 갑자기 손님이 몰려들 경우 본의 아니게 불친절하거나 서비스가 나빠질 수 있으며 바가지요금도 기승을 부릴 수 있기 때문이다.

상인들은 “모처럼 찾아온 기회를 제대로 살리기 위해서는 바가지 요금과 불친절 없애기 등 모두가 노력하고 실천해야 지역경제 회생의 발판이 무너지지 않고 계속 유지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관광도시 사천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사천바다케이블카는 연간 76만여명이 탑승해 132억 원의 수익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문병기기자 bkm@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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