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일시단] 담쟁이(장일경)
[경일시단] 담쟁이(장일경)
  • 경남일보
  • 승인 2018.04.29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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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쟁이(장일경)
 
금밖으로 밀려나 눕지 못한 잠자리
오늘은 은자의 집 남의 벽에 집을 짓다
이파리 이파리끼리 깍지 끼고 버텨보리

베게도 이불도 없이 서로 체온 달래가며
날마다 지는 등짐 힘들고 버거워라
후생의 어느날에는 텃밭 근처 누우리

바람이 불어온다 위험하게 살았다
물거품 부질없고 아지랑이 덧 없구나
얼마나 더 타고 올라야 쟁이를 졸업할까

벽돌집 담쟁이 넝쿨 목이 굽은 이유는
기어야 살아남지 담타는 재주밖에
누구도 고개 숙이면 종이 되기 쉽나니

제5회 형평문학제 시민 글쓰기 장원작품이다. 결심에 올라온 여러 작품들 중에서 정형시의 맛깔을 지니고 사물을 관조하면서 담대하고 짜임새 있게 감성을 형상화 하는 기법이 유난히 돋보였다. 담쟁이를 통해서 체득하고 당위 되는 생의 바닥을 은유를 통해서 표현한 기법이 뽑는 자의 눈을 멈추게 한 이유다. 세태를 담쟁이로 치환한 글들은 수없이 많다. 그래서 기존의 작품들을 닮지 않고 비껴가며 자기색깔과 목소리로 서술하기가 어려울 수도 있다. 그의 화법에 장래성이 돋보인다는 것이 수상작 선정 이유 가운데 충분한 의견이었다. (주강홍 진주예총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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