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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일시론]역사기록의 음력-양력 혼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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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5.02  20: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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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문학의 발달과 함께 정밀한 태양력이 만들어져 마침내 1582년에 오늘날과 같은 달력이 만들어졌다. 당시 로마교황의 이름을 붙여 그레고리우스력이라고 부른다. 오늘날의 달력이 만들어진 지는 500년도 안 되고, 그것도 유럽 문명권에서만 사용되었다. 양력은 지구가 태양을 한 바퀴 도는 시간이 365.2422일이기 때문에 이 날 수를 12개월로 나누어 배열한 것이다. 반면에 음력은 달이 지구를 한 바퀴 돌면서 초승달에서 상현달, 보름달, 하현달, 그믐달로 변하는 주기를 날짜 표기에 사용한 것으로 달의 공전을 기준한 날짜다.


양력 공식 채택 1895년 갑오개혁 때
음력은 달이 지구의 주위를 한 바퀴 도는데 걸리는 시간 즉, 1년은 354일이다. 음력이 매년 11일 만큼 양력보다 빠르다. 11일을 11년으로 환산하면 121일이 된다. 이는 약 4개월에 해당하는 차이다. 이를 양력과 맞추기 위하여 3년에 한 번씩 윤달을 정한다. 윤달이 있는 해는 13개월이 된다. 윤달은 통산 봄과 여름에만 있고, 가을과 겨울엔 없다. 윤달을 어느 달에 두느냐는 일정하지 않다. 이렇게 윤달을 두어야 양력과 음력의 날짜가 벌어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우리가 양력을 공식 역법으로 채택한 것은 조선 고종 32년인 1895년 갑오개혁 때였다. 1895년 11월 16일 음력을 마지막으로 하고, 그 다음날을 1896년 1월 1일로 정한 것이다. 양력을 사용하기 이전까지 우리 민족은 음력을 기준으로 왕조실록을 비롯, 연호와 역사 날짜를 기산했다. 1895년 이전의 역사기록을 되돌아볼 때는 서력기원을 사용할 수 없었다.

조선 건국일도 1392년 음력 7월 17일은 양력 8월 5일이다. 60만명의 조선인이 청나라로 끌려간 아픈 역사 기록이 있는 1636년 병자호란(丙子胡亂)의 병자년(丙子年) 12월 10일도 양력으로 1637년 1월 5일로 1636년이라는 역시기록은 문제가 있다. 1592년 임진왜란(壬辰倭亂)은 4월 13일로 알고 있지만 양력 5월 23일이고, 7년 전쟁의 왜군이 부산에 모여 철군, 종전일도 1598년 11월 25일도 양력 12월 16일이다. 진주대첩도 1592년 음력 10월 10일로 알고 진주시민의 날 등 행사를 하지만 양력 11월 13일이다. 7만 민관군이 순국한 진주성 제2차 전투의 함락도 1593년 6월 29일도 양력 7월 27일이다. 음력역사날짜를 현재 양력날짜에 행사를 시행 하는 것은 모순이다.

역사에 나오는 날짜기록은 거의가 음력이다. 오늘날 우리가 읽는 역사책 속에는 수많은 연도와 날짜도 자세히 따져보면 그 중에는 음력, 양력이 뒤섞여 있는 경우도 있다. 과거 아시아의 역사서는 거의가 음력으로 사용한 것으로 알고 있다. 왜 음력으로 사용했냐면, 농사를 짓는 것은 달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음력을 사용했다. 어업역시 달의 인력은 바닷물을 끌기 때문에 사리, 조금 즉, 간만의 차이가 가장 심할 때나 가장 약할 때가 나타나는 시기가 있다. 그래서 농민과 어민들에게는 이런 정보가 중요, 음력을 사용한 것이다. 대표적인 예로 설, 추석 등 명절을 음력으로 했다.


제사일 등 음력 앞뒤 안 맞는 모순
정확히 국제적으로 통용, 일반화되어 사용되는 달력은 양력이다. 그렇지만 유독 중국, 한국 등에서 약 1개월 이상 차이가 있는 음력을 못 버리고 있다. 오늘날도 명절, 생일, 제사일 등을 음력으로 사용하는 것은 정말 앞뒤 안 맞는 모순이다. 물론 우리 민족이 수십 세기를 지켜온 민족 전통의 음력 명절은 맞지만 사용하는데 불편하고 전 세계에서 중국, 베트남, 한국 등의 음력민속절도 깊이 생각해야 한다. 지금, 하루라도 빨리 버릴 것은 버려 과학적 사고를 생활 과학에 맞추는 생각의 전환이 필요하고, 음력의 역사기록이 양력과 혼선을 빚는 것을 막기 위해 양력을 괄호속에 병기해야 한다.

 

이수기(논설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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