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피니언 > 천왕봉
사과(謝過) vs 변명(辨明)
정영효  |  young@gnnews.co.kr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8.05.03  19:56:06
트위터 페이스북 네이버 구글 msn
‘물벼락 갑질’로 공분을 사고 있는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가 지난 1일 경찰에 소환됐다. 이 자리에 땅콩회항 피해자였던 박창진 전 사무장이 “사과는 당사자에게, 범죄자는 감옥으로”라는 글이 적힌 피켓을 들고 서 있어 눈길을 끌었다. 조 전 전무는 “죄송하다”란 말만 되풀이하면서 사과했다. 그러나 폭행·업무방해·증거인멸 등 모든 혐의는 부인했다고 한다.

▶많은 사람들이 조 전 전무의 사과에 대한 진정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진정한 사과가 아니라 법적인 처벌을 면하기 위한 변명이라고 말한다. 국어사전적 의미를 보면 사과는 ‘자기의 잘못을 인정하고 용서를 비는 것’이라고 돼 있다. 그런데 조 전 전무는 ‘어떤 잘못이나 실수에 대하여 구실을 대며 그 까닭을 말하는 것’과 같은 변명성이 더 강하다는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실수나 잘못을 할 수 있다. 중요한 건 실수를 하고 난 후의 행동이다. 자신이 잘못한 것에 대해 인정하고 바로 피해 당사자에게 진정성 있게 용서를 비는 사과를 하는 게 제일 먼저다. 이것저것 변명만을 늘어놓거나, 오히려 정당화하기에만 급급하면 용서해 주려던 마음이 있다가도 마음이 돌아서 버린다.

▶더 나쁜 것은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피해당사자에게 용서를 구하는 사과도 하지않는 행위다. 8년전 ‘맷값 폭행’의 피해자였던 유홍준씨, 4년전 ‘땅콩회항’의 피해자였던 박창진 전 사무장도 아직까지도 가해자로부터 진정한 사과를 받지 못했다고 한다. 피해당사자에게 먼저 용서를 구한 후에 주변에도 사과하는 것이 진정한 사과이다.
 
정영효(객원논설위원)
 

정영효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