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謝過) vs 변명(辨明)
사과(謝過) vs 변명(辨明)
  • 정영효
  • 승인 2018.05.03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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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벼락 갑질’로 공분을 사고 있는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가 지난 1일 경찰에 소환됐다. 이 자리에 땅콩회항 피해자였던 박창진 전 사무장이 “사과는 당사자에게, 범죄자는 감옥으로”라는 글이 적힌 피켓을 들고 서 있어 눈길을 끌었다. 조 전 전무는 “죄송하다”란 말만 되풀이하면서 사과했다. 그러나 폭행·업무방해·증거인멸 등 모든 혐의는 부인했다고 한다.

▶많은 사람들이 조 전 전무의 사과에 대한 진정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진정한 사과가 아니라 법적인 처벌을 면하기 위한 변명이라고 말한다. 국어사전적 의미를 보면 사과는 ‘자기의 잘못을 인정하고 용서를 비는 것’이라고 돼 있다. 그런데 조 전 전무는 ‘어떤 잘못이나 실수에 대하여 구실을 대며 그 까닭을 말하는 것’과 같은 변명성이 더 강하다는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실수나 잘못을 할 수 있다. 중요한 건 실수를 하고 난 후의 행동이다. 자신이 잘못한 것에 대해 인정하고 바로 피해 당사자에게 진정성 있게 용서를 비는 사과를 하는 게 제일 먼저다. 이것저것 변명만을 늘어놓거나, 오히려 정당화하기에만 급급하면 용서해 주려던 마음이 있다가도 마음이 돌아서 버린다.

▶더 나쁜 것은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피해당사자에게 용서를 구하는 사과도 하지않는 행위다. 8년전 ‘맷값 폭행’의 피해자였던 유홍준씨, 4년전 ‘땅콩회항’의 피해자였던 박창진 전 사무장도 아직까지도 가해자로부터 진정한 사과를 받지 못했다고 한다. 피해당사자에게 먼저 용서를 구한 후에 주변에도 사과하는 것이 진정한 사과이다.
 
정영효(객원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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