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에서] 인디고 아이들
[교단에서] 인디고 아이들
  • 경남일보
  • 승인 2018.05.07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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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숙향 (시인, 배영초등학교 교사)
‘인디고 아이들은 인디고’(indigo)라는 개념을 국내에 처음으로 소개한 책이다. 이 책은 새 시대를 열 새로운 아이들에 관한 책이다. ‘새로운 아이들이 몰려오고 있다’라는 부제가 붙은 이 책은 요즘 아이들을 이해하는 데 색다른 시각을 제공한다. 이 책에서 일컫는 ‘인디고 아이들’은 새로운 시대를 예비하는 어떤 유형의 아이들을 가리킨다. 1980년대 이후에 태어난 아이들 대부분이 인디고라고 주장하는 이 책은 인류의 영적 진화에 대한 믿음에 기초를 하고 있다. 이러한 시각에 동의하지 않거나 낯설어 하는 사람이라도 귀 기울여 봄 직하다. 특히 학교생활에 적응을 잘 못하는 아이, 그 가운데서도 이른바 주의력결핍장애(ADD) 아이들을 이해하는 데 탁월한 지침서가 되어 줄 것으로 보인다.

학교현장에서는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아동이 갈수록 많아짐을 느낀다. 주의력결핍 아동이 다 인디고인 것은 아니고 인디고라 해서 모두 그런 증상을 보이지는 않지만, 둘 사이에는 상당한 상관관계가 있다고 이 책은 말한다. 낡은 시대의 교육환경과 어른들의 의식 수준이 새로운 아이들과 불협화음을 일으키고 있다는 것이다. 주의력행동결핍장애 아이들로 오인 받는 인디고 아이들의 공통된 특징은 지나치게 에너지가 넘치고 금방 싫증을 내어 집중시간이 짧은 것처럼 보여지고, 탐구하며 배우기를 좋아한다고 한다. 창조성이 높고 의지가 강하지만 실패를 경험하면 배움을 포기하고, 계속되는 배움에 대해 벽을 쌓는 성향을 보이며 창조적 사고가 필요치 않은 틀에 박힌 형식을 참지 못한다고 한다. 이들은 어른들이 지닌 낡은 관념의 잣대로는 해석될 수 없는 놀라운 자질과 능력을 드러내면서 때로는 아주 낯선 삶의 방식을 펼쳐 보이는데 이러한 모습은 그들을 자칫 문제아로 보이게도 한다는 것이다.

교육현장에 임하는 교사로서 색다른 아이들을 바라보는 시각을 바꿔야 된다는 생각이 든다. 아이들을 제대로 도와줄 수 있으려면 아이의 있는 그대로를 볼 줄 아는 눈, 다시 말하면 제3의 눈을 가져야 한다. 교육현장에서 다소 거친 아이들을 만나 아이와 어떻게 관계를 맺으면 좋을지에 대한 지혜를 얻기 위해 한 때 TV 서프라이즈에서 인상 깊던 ‘인디고 아이들’을 찾아보던 중 ‘우리는 지금 진화의 변화 한가운데 있으며 인디고, 크리스탈, 레인보우 타입 아이들인 ‘뉴에이지’ 아이들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는 줄글이 눈에 들어왔다.

현대의 부모, 교사 노릇을 잘하자면 무엇보다 들을 줄 아는 귀, 볼 줄 아는 눈이 있어야 된다. 현대사회 속 인디고 성향과 다양한 빛깔을 내는 아이들을 ‘틀에 끼워 맞추는’ 식을 멈추고 그들이 가지고 있는 새로운 에너지를 껴안고 새로운 시각으로 기성세대를 변환시켜 나가야된다. 섣불리 ADHD 같다고 치부하기 전에 인디고 성향을 보이는 아이들이 제대로 성장할 수 있는 비계설정이 필요하다.

최숙향 (시인, 배영초등학교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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