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칼럼]미세먼지, 장기적이고 세밀한 대책 필요
[과학칼럼]미세먼지, 장기적이고 세밀한 대책 필요
  • 경남일보
  • 승인 2018.05.07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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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기홍(전 김해교육장)
성기홍

예전의 우리나라는 맑고 푸른 하늘이 자랑이었다. 그러다 20여전 전부터는 중국 발 황사의 영향으로 하늘이 흐려지고 가끔 황사경보가 내리곤 하였다. 요즈음에는 미세먼지 때문에 맑은 하늘을 보기가 매우 어려운 지경이 되었고 급기야 야구경기가 취소되는 일까지 일어나고 있다.

미세먼지라는 것은 중국의 황사나 심한 스모그때 날아오기도 하고, 자동차 배출가스나 공장 굴뚝 등을 통해 주로 배출되는 지름이 10㎛ 이하의 크기가 작은 먼지를 말하는 것으로 PM10이라고 표기한다. 미세먼지 중에서도 입자의 크기가 더 작아 지름 2.5㎛ 이하의 먼지를 초미세먼지라 부르며 PM2.5라고 표기하며, 담배연기나 자동차 배출가스 등 주로 연소 입자들로 배출된다. 초미세먼지는 크기가 매우 작아서 코와 기도를 거쳐 기도 깊숙한 허파꽈리에 도달할 수 있으며, 허파꽈리를 직접 통과해서 혈액을 통해 전신적인 순환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미세먼지보다 더 위험하다.

미세먼지는 굴뚝 등 발생원에서부터 고체 상태의 미세먼지로 나오는 1차적 발생의 경우와 발생원에서는 가스 상태로 나온 물질이 공기 중의 다른 물질과 화학반응을 일으켜 미세먼지가 되는 2차적 발생의 경우로 나누어진다. 대도시의 경우 화학반응에 의한 2차 생성 비중이 전체 초미세먼지(PM2.5) 발생량의 약 70% 정도를 차지할 만큼 매우 높기 때문에 2차적 발생이 심각하다.

이렇게 미세먼지 문제가 심각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미세먼지에 대하여 몇 가지의 큰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

한국에서는 미세먼지라고 하면 주로 PM10을 말하고, PM2.5는 초미세먼지라고 따로 부른다. 그러나 전 세계적으로는 PM10보다 PM2.5를 중요하게 다룬다. 이 둘은 발생하는 원인에도 차이가 있고, 위해성도 PM2.5가 훨씬 심각하다. PM10은 인후두부에서 상당수 걸러지고, 외출 후 손발을 깨끗이 씻고 양치를 하는 등의 대응방식으로 어느 정도 막아줄 수 있다. 그렇지만 PM2.5는 화학반응에 의한 것으로 중금속의 농도가 높고, 체내에 잔류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건강에 더 치명적이다.

그리고 미세먼지의 발생 원인에 대한 정확한 오염물질의 발생원인과 배출량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분석표인 인벤토리(Inventory)가 없다. 지난 3월 22일에서 27일 사이 발생한 고농도 미세먼지의 원인을 분석한 결과 국외 영향이 최대 69%에 달했다고 발표하였지만 사실 최대치가 69%였다는 의미였다. 3월 25일의 경우 오전에는 국외 영향이 70%였지만 오후에는 국내 영향이 59~82%였다. 인벤토리 작성은 보기에 따라서는 성과도 보이지 않으면서도 많은 돈이 투자되어야 하고, 수많은 자료들이 축적 되어야 한다. 일본이나 유럽에서처럼 오염원에 대한 정확한 종류와 발생원이 파악되어야 효과적인 대처가 가능하다. 일본만 하여도 미세먼지 오염이 심각하였으나, 정확한 오염원을 알고 장기적이면서도 강력한 정책을 추진하여 이제는 맑은 하늘을 볼 수 있게 되었다. 다행히 우리나라도 지난 4월 18일 국내에 처음 도입된 종합기상관측용 항공기 ‘킹에어(King Air) 350HW’가 서해상에서 계절별 현상별 대기 질을 측정하기 시작했고, 미세먼지가 극심한 4~6월엔 ‘비치크래프트 1900D’가 투입되어 서해안에서 중국에서 넘어오는 미세먼지를 관측할 예정이다.

지역별 계절별로 오염의 종류와 심각성이 달라지므로 대책도 이에 따라 만들어져야 한다. 오염원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이에 따른 장기적이고도 강력한 대책이 추진되어야 맑은 미래를 보장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성기홍(전 김해교육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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