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흥길의 경제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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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일보
  • 승인 2018.05.02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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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맥주 기업 AB인베브

AB인베브

 

AB인베브는 앤하이저 부시 인베브(Anheuser-Busch InBev=ABI)의 약칭으로 벨기에의 맥주 제조 회사이다. AB인베브는 적극적인 인수합병(M&A) 정책으로 15만 명 이상의 직원들이 24개국(2012년 기준)에서 활동을 하고 있는 세계적인 맥주 제조, 판매 기업이다. 경쟁사들이라 할 수 있는 Carlsberg, SAB Miller, Heineken의 세계 맥주시장 점유율이 한자리 수, 또는 10% 정도를 왔다 갔다 하는 것에 비해, AB인베브는 세계 맥주시장 점유율의 약 25% 정도를(생산량 기준, 2014년) 차지함으로써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전세계 80개국 이상에 맥주를 수출하고 있으며 포천이 선정한 세계 500대기업에 속하는 벨기에 최대 기업이다.


Ambev라는 브라질 맥주 회사가 1366년에 창업하여 무려 750년 이상의 긴 역사를 지닌 채, 스텔라 아르투아라는 브랜드 맥주를 생산해온 Interbrew라는 벨기에 맥주회사와 2004년에 합병하면서 사명을 인베브(InBev)로 바꾼다. 이어서 2008년에는 버드와이즈 브랜드 맥주로 유명한 앤하이저부시와 합병하며 앤하이저부시 인베브(AB인베브)가 되었다. 2015년 10월에는 ABI와 2위였던 사브밀러가 합병키로 결정하고 2016년 10월 합병 작업을 종료했다. 합병 후 회사명은 Anheuser-Busch InBev SA/NV(AB InBev)로 정했다. 인터브루가 그간 인수한 캐나다의 ‘라바트’(Labatt), 미국의 ‘롤링 록’(Rolling Rock), 독일의 ‘벡스’(Beck’s) 등의 맥주도 모두 한 ‘식구’가 됐다. AB인베브는 세계 1위 맥주 회사로 올라서게 되었다. 세계 맥주 시장의 30%를 장악한 ‘공룡’이 탄생하게 된 것이다.

2015년 기준으로 전 세계에서 200개가 넘는 맥주 브랜드를 소유하고 있으며, 가장 잘 알려진 브랜드로는 버드와이저, 코로나, 스텔라, 호가든 등이 있다. 특히 인터브루가 생산하던 스텔라 아르투아는 황금색 액체에 쌉쌀하면서도 파인애플 향이 나는 맛이 일품으로 평가받는다. ABI는 자신들이 가진 맥주 브랜드를 3가지로 분류한다. Global, international, local champion이 세 가지 분류 기준이고. 기본적으로 global브랜드에는 전 세계 공통적으로 잘 팔리는 브랜드, international은 각 대륙, 또는 몇 개국에서 잘 팔리는 브랜드들이고, local champion은 대한민국의 카스와 같이 그 나라의 브랜드들을 말한다.

2016년의 합병으로 세계 맥주시장에서의 거대 공룡기업으로 거듭난 AB인베브는 각 나라의 독과점 규제를 피하기 위해 유럽에서는 일본의 아사히그룹 홀딩스와 이탈리아의 페로니 등 SAB 밀러 산하 맥주 계열사 4개를 매각하기로 하였다. 중국에서는 SAB밀러가 보유하고 있던 화룬스노우맥주의 지분 49%를 16억 달러에 매각한 바 있다. 하얼빈맥주, 버드와이저 브랜드를 통해 중국내에서 이미 20% 중반대의 시장 점유율을 갖고 있던 AB인베브가 SAB밀러를 인수하게 되면 점유율이 50%에 육박하게 돼 반독점 심사를 통과할 수 없게 되기 때문이었다.

2008년에 엔하이저부시를 인수한 인베브는 ‘버드와이저’의 원료는 독일에서 공급받고, 호프는 값싼 미국산으로 전환하는 등 글로벌 생산체제를 구축하는 방식으로 비용절감을 위해 노력했다. “비용은 자라나는 손톱과 같은 것! 항상 잘라내지 않으면 안 된다”가 AB인베브의 슬로건이다. 원료 구입처도 2개사로 줄이고, 오랜 계약업체들도 비용이 맞지 않으면 가차 없이 잘라 버리는 등 과감한 원가절감노력을 통해 연간 약 5500만 달러의 비용절감효과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엔하이저부시와 경영통합 직후인 2009년 12월의 23%였던 영업이익률이 2015년 4분기에는 32%까지 수직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상대학교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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