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식의 건강이야기]뼈도둑 ‘골다공증’
[김현식의 건강이야기]뼈도둑 ‘골다공증’
  • 경남일보
  • 승인 2018.05.02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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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세란병원 진료부장 내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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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는 우리 몸의 가장 단단한 조직으로 칼슘, 인 성분의 다량의 무기질과 유기질, 수분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척추와 팔, 다리뼈는 구조적으로 몸의 형태를 유지하고 두개골과 갈비뼈 등은 뇌, 심장, 폐 등의 생명과 직접 연관된 주요 장기를 보호한다. 또한 칼슘과 인 등 무기질의 저장고이며 뼛속의 골수는 혈액의 주요세포인 백혈구, 적혈구, 혈소판 등이 만들어지는 조혈기관이기도 하다.

우리 몸의 여러 가지 중요한 일을 담당하고 있는 뼈가 약해지는 질환이 있다. 바로 골다공증이다. 골다공증(骨多孔症)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뼈에 많은 구멍이 생기는 상태’로 알려진 병명이다. 1993년도 WHO(세계보건기구)에서는 골다공증을 골량이 감소하고 골의 미세구조가 변화되어 뼈가 약해져 골절이 일어나기 쉬운 상태로 되는 것을 특징으로 하는 질환이라고 정의했다.

2012년 건강행태 및 만성질환 통계 질병관리본부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50세 이상 여성 10명 중 3-4 명, 50세 이상 남성 10명중 1명이 골다공증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번 골절을 경험하면 회복된 이후에도 연이어 골절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골밀도는 출생이후부터 빠르게 증가하여 20대 중후반에 최대 골밀도에 도달한다. 이후 30~40대에는 골밀도가 유지되거나 아주 서서히 감소하기 시작하여 45세 이후 매년 1~2 %씩 감소한다.

따라서 골다공증의 예방은 골밀도가 감소하기 시작하는 40~50세 이전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예방법에는 운동, 칼슘 보충법과 비타민 D 보충법 등이 있다.

첫째, 운동은 골형성을 촉진하여 골밀도를 유지, 증가시켜 골절을 예방한다. 지속적으로 운동하게 되면 체중감소와 근력이 좋아지고, 관절의 유연성, 균형감각 등이 좋아질 수 있어서 잘 넘어지지 않거나 넘어진 이후에도 큰 부상을 피할 수 있다. 가장 기본적인 운동인 걷기는 시간과 장소에 제한이 없이 쉽게 할 수 있으며 부상의 가능성이 적어서 비만, 만성질환자, 노년층에서도 쉽게 시행할 수 있다.

두 번째, 적절한 칼슘의 섭취 또한 중요하다. 음식물을 통한 섭취가 권유되나 음식물을 통한 섭취가 용이하지 않거나 50세 이상인 경우 하루 1000~1200mg의 섭취가 권장된다. 필요이상으로 과다하게 섭취된 칼슘은 혈관석회화를 유발하여 심·뇌혈관을 좁아지게 할 수 있고, 배설되는 과정에서 신장결석을 초래할 수도 있으니 복용에 주의를 요한다.

세 번째, 비타민D 의 공급이 중요하다. 비타민D는 칼슘흡수와 뼈 생성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비타민D 는 자외선B (UVB) 를 피부에 쐬면 생체 내에서 스스로 생성된다. 연어, 고등어, 참치, 계란 등의 음식물을 통한 섭취도 가능하다. 우리나라는 비교적 위도가 높은 곳에 자리 잡고 있어서 자외선B 의 유입량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나라이다. 더군다나 문화적으로 흰 피부를 선호하며 자외선을 기피하는 경향으로 인하여 국민 대부분 비타민D 부족이 심각하다. 따라서 매일 15~20분 정도 낮 동안 햇볕을 쬐는 것이 도움이 된다. 비타민D 의 하루 경구 권장량은 800~1000 IU 이다. 비타민D 혈중농도 20ng/㎖ 미만의 중증의 결핍이 확인된 경우에는 근육주사를 통한 비타민D 의 투여가 빠른 회복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러한 예방 노력에도 불구하고 골다공증으로 진단된 경우에는 약물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가장 많이 알려져 있는 비스포스포네이트계통의 약물은 뼈의 리모델링 과정 중 골흡수(파골세포)의 작용을 억제하여 뼈를 더욱 단단하게 하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오랜 기간 연속하여 주사치료를 받게 되면 턱뼈괴사, 비전형골절 등의 드문 부작용의 위험이 있으므로 담당의사와 상의하여 휴약기간을 가지는 것이 좋다. 폐경 이후의 감소된 여성호르몬을 보충하거나 선택적 에스트로겐 수용체 조절체에 작용하는 약물을 사용하는 방법 등 전문의와 충분한 상의 후에 치료 방법을 결정할 것을 권한다.

골다공증으로 유발된 대부분의 골절은 발생하기 전까지는 아무런 자각증상이 없다. 하지만 일단 골절이 발생하게 되면 중증의 골절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수술과 입원 등 골절 이전의 정상생활로 회복되기까지 많은 경제적, 시간적 부담을 초래한다. 특히 노령인구에서는 연이어 골절이 발생할 확률이 높아서 1년 내 사망률이 10 % 전후에 이르는 심각한 질환이다.

속담에 이르기를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다고 했던가? 치료보다 예방이 중요하지 않은 질병이 어디 있겠냐마는 갑작스러운 골절을 초래하는 골다공증인 경우에는 특히 그 중요도가 높을 듯하다. 우리 모두 늦기 전에 미리미리 준비하여 골다공증 없는 꼿꼿한 노년을 맞이하도록 준비하여야겠다.
김현식 (진주세란병원 진료부장 내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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