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일시론]블록체인과 토큰경제, 그리고 경남의 미래
[경일시론]블록체인과 토큰경제, 그리고 경남의 미래
  • 경남일보
  • 승인 2018.05.09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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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산업으로 이룩한 경남경제는 선박해양플랜트와 자동차 등 주력업종 침체로 극도의 어려움에 처해 있다. 스마트팩토리, 로봇자동화, 초정밀화, ICT활용 디지털화, 뇌와 같은 초지능화된 첨단기술을 기존 제조라인에 심고 고부가가치화를 통해 세계시장을 선점해가야 함에도 기술개발과 융복합화 및 사업화에 매우 더디거나 무력하다. 4차산업혁명을 주도하는 첨단기술군이 창업벤처에서 주도하여 기업으로 이전‧융합되는 바, 벤처기술개발과 개발된 벤처기술의 이전사업화 여건이 도내에 덜 성숙되었고 기반도, 첨단인력도 매우 취약하기 때문이다.

인공지능이나 사물인터넷 같은 4차혁명을 선도하는 핵심기술들은 고도로 발달한 정보통신기술과 이를 활용한 인간의 뇌 닮기 기술로서 사람과 사물이 초지능화 되고, 사람과 사람, 사람과 사물, 사물과 사물끼리 연결하면서 한편으로 새롭게 파생하는 기술군을 말한다. 초지능형이고 초연결성의 기술현실 중 작게는 금융거래나 데이터를 거래하고 기록하는 분야와 크게는 신뢰와 투명성을 요하는 서비스부문 등 전반적인 경제운용의 뉴우런으로 블록체인기반 시스템이 부각되고 있다. 약 20년간 보편화된 정보연결창인 인터넷이 3차산업혁명의 대표기술이라면 블록체인은 4차혁명을 주도하게 될 기술이다. 비트코인이라는 가상화폐 거래와 관련해 알려진 블록체인은 암호화기술로서 원본장부들이 분산되어 저장되는 데이터베이스라고 보면 된다.

이런 원장들은 블록체인기술을 활용하여 분산형 시스템방식으로 저장·처리되므로 장부관리책임자가 따로 없다. 세계인들의 관심의 중심에 있는 비트코인은 자체의 플랫폼인 블록체인기반을 가지면서 운용된다. 시스템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개인별 서버(‘노드’라 함)를 운용하고 서버들이 모여 네트워크를 유지하며 관리하게 되는데, 이들을 채굴자라고 한다. 블록체인을 처리하는 대가로 채굴자들은 수수료를 코인형태로 받게 된다. 그래서 생산비용이 없고 거래비용이나 보관비용도 없다. 가치저장이 안전한 반면 도난이나 분실 우려 또한 없다. 다만, 거래의 비밀성이 유지, 보장되다보니 비자금 조성이나 돈세탁과 같은 우려는 있다.

코인은 자체의 블록체인기반의 플랫폼을 갖는데 반해 토큰은 자체 플랫폼 없이 다른 블록체인을 이용하는 형태다. 과거 싸이월드의 ‘도토리’와 같은 개념으로 버스토큰이 버스 안에서만 사용되는 것처럼 하나의 블록체인기반을 구축하면 그 플랫폼을 활용하여 다양한 영역으로 확산, 이용 가능하다. 그래서 미래를 토큰경제시대로 전망한다.

불안전한 미래 경남경제에 대비하려면 빨리 블록체인기반을 구축하고 활용해야 한다. 행정에서 선제적으로 플랫폼을 구축, 활용한다면 그 블록체인을 활용하게 되는 토큰경제 영역은 크게 확대될 수 있다. 금융거래수단인 지역화폐나 전통시장 상품권, 토지주택 정보와 거래내역, 재난과 방재, 자원봉사와 기부, 교육과 장학, 농축수산물·물류·부품과 소재 등의 이력관리, FC경남이나 야구 등 관람객이나 관광객 유치 등이 그것이다. 그리하여 블록체인기술을 궁극적으로 제조업과 산업 및 경남의 전 부문으로 확산시켜야만 경남경제의 미래를 열 수가 있다.

블록체인기반은 주식에 투자한 자들만을 배불리는 것이 아니라 열심히 일한 근로자들까지 편익을 취하게 한다. 수많은 근로자들은 여전히 힘들고 가난하면서 막상 기업위기가 오면 해고라는 구조조정 비수를 들이댈 뿐 아무도 책임지려 하지 않는다. 대리운전기사는 밤잠을 설치면서도 적은 수입을 갖지만 반면에 대리업을 운영하는 이는 별다른 노동없이 이득을 챙긴다. 블록체인은 이러한 불합리와 불평등까지도 해소시킬 수가 있다. 블록체인기반을 앞당겨 경남의 미래를 설계할 때다.

 
송부용 (객원논설위원·경남발전연구원 선임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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