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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도전]은퇴 후 게스트하우스 연 공성원씨지리산에 기댄 새 삶, 주인도 손님도 즐거운 쉼표
임명진·박현영기자  |  sunpower@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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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5.09  23:3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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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했다고 가만히 있을 순 없잖아요. 더 일해야겠다는 생각만 들더라고요.”

대학을 졸업하고 산업용가스를 생산하는 국내 외국계 회사에 입사했다. 평사원에서 부사장을 거쳐 계열사 대표이사까지, 30여 년이라는 시간을 쉼 없이 달려왔다.

지난 2017년 3월, 그는 반평생을 바친 직장에서 퇴직을 했다.

퇴직은 했지만 활동적인 그의 성격탓에 쉬고 싶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하지만 퇴직 이후에는 이전과는 다르게 살고 싶었다.

그 역시 남들처럼 퇴직 이후의 인생에 대해 고민을 했다. 그러던 중 게스트하우스를 알게 됐다.

게스트하우스는 개인의 가정 일부를 활용해 여행자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숙소로 제공하는 숙박시설이다.

“퇴직을 앞두고 기념으로 아내와 함께 단 둘이서 뉴질랜드 여행을 가게 됐어요. 그때 게스트하우스에서 숙박을 하게 됐는데 현지인과 자연스럽게 소통하고 교류하는 모습에서 큰 매력을 느꼈어요. 아내와 우리도 한국에서 해보면 어떨까 했는데 퇴직하고 바로 시작하게 됐죠”

하동 악양면 회남재로에서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고 있는 공성원(65) 대표의 이야기다.

그의 게스트하우스는 해발 350m에 위치해 있다. 뒤로는 지리산 형제봉이, 앞에는 구재봉이 보이는 멋진 풍광을 자랑한다.

날씨가 좋을 때는 이 산 활공장에서 날아오른 형형색색의 패러글라이딩이 악양벌의 파란 하늘을 수 놓는다.

“함안이 고향인데 저는 아무래도 농촌에 살아야 하는 디엔에이(DNA)를 가지고 있나 봅니다. 대학도 농대 원예학과에 진학하고 싶었지만 부친의 반대로 공대로 진학 했어요. 아마 그때부터 마음속으로 귀촌을 꿈 꿔 왔던 것 같습니다(웃음)”

   
▲ 행복한도전-공씨

그가 하동을 찾은 것은 지난 2013년 11월, 그때가 하동은 처음이었다.


차를 타고 회남재로를 따라 올라가는 길 양 옆으로 새빨간 단풍이 물들어 그야말로 장관을 이뤘다.

“마치 산이 불타 오르는 듯한 대단한 광경이었어요. 그때 제2의 인생을 살 곳이 바로 이곳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때부터 귀촌을 준비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동안 다양한 여행자가 게스트하우스를 거쳐갔다. 어떻게 알고 왔는지 멀리 미국의 애틀랜타에서 찾아온 방문객도 있었다.

“인천공항에 내려 그 길로 지리산이 보고 싶다며 밤 8시가 넘어서야 도착했더라구요. 밤에 보이는 수많은 별들, 울창한 산림에, 새들의 지저귀는 소리까지, 자기가 상상했던 이상이라며 너무 마음에 들어하더군요. 다시 오겠다고 약속을 하고 돌아갔어요”

하와이가 고향인 한 미국인 투숙객은 가족과 함께 지리산 투어에 나서기도 했다.

아내 최명순(62)씨와 운영하는 그의 게스트하우스를 거쳐간 투숙객들의 만족도는 소셜네트워크(SNS)의 반응만 보아도 알 수가 있다. 한 투숙객은 ‘친절한 사장님에, 집도 멋지고 공기 자체가 보약인 멋진 곳’이라는 후기를 남겼다.

외국계 회사에서 근무한 터라 유창한 그의 영어실력도 외국인의 호감을 사기에 충분했다. 젊은 사람들과 소통하기 위해 SNS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

그는 지리산 노고단, 화엄사, 천왕봉, 쌍계사 등을 찾는 외국인이 의외로 많아 때로는 신기하고 놀라울 정도라고 했다.

“국립공원인 지리산은 수많은 골짜기와 다양한 동·식물, 문화재가 가득합니다. 외국의 다른 산과는 확연히 차이가 있어요. 트레킹 코스도 많아요. 그런 부분을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적극 알려 나가는게 중요한 것 같아요”

퇴직을 했지만 그는 여전히 일에 몰두하고 있다. 농사도 짓고 있고 귀촌을 택하는 이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어 대학에서 농업 관련 전문 컨설턴트 공부도 시작했다.

“은퇴를 하고 나니 가족과 주변의 다른 사람들을 살필 여유가 생겼어요. 페이스북에 은퇴자연구소라는 공간도 열었어요. 저처럼 귀촌을 꿈꾸는 퇴직자나 앞두고 있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은게 저의 새로운 인생의 목표입니다. ”

임명진기자 sunpower@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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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스트하우스 마당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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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스트 하우스 2층에서 내려다 본 전경. 멀리 구재봉이 바라다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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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스트하우스는 야외에서 취사가 가능한 편의시설이 마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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