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이프 > 레저/여행
도용복의 세계 오지탐험 [3]필리핀 코론맹그로브 뒤덮힌 50여개 작은 섬 시선 강탈
경남일보  |  gnnews@gnnews.co.kr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8.05.09  23:35:01
트위터 페이스북 네이버 구글 msn
DSC00831
코론의 석양
(맨오른쪽)라울 주한필리핀대사
라울 헤르난데스 주한필리핀대사(맨 오른쪽)
지난 4월초에는 주한 필리핀대사관 초청으로 클락경제자유구역을 포함한 필리핀 문화탐방과 최근 관광지로 주목받는 코론을 둘러보는 길을 나섰다.

필리핀은 세부, 보라카이, 마닐라 등 휴양지로 유명한 곳이며 다양한 열대 과일의 수입국이기도 하다.

최근에는 환경복원을 이유로 6개월간 보라카이를 폐쇄하기도 하였다. 이번 여행은 라울 헤르난데스 주한필리핀대사 부부와 약 20여명정도의 일행이 함께 한다. 인천공항에서 집결하여 가벼운 통성명 후 필리핀 클락으로 가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최종 목적지는 코론이지만 클락에 새벽에 도착한지라 호텔에서 휴식을 취한다. 클락은 많은 골프장들이 있어 골퍼들에게는 필리핀 여행의 성지이다.

정부의 공식 행사 일정으로 방문한 것이라 공항과 시내를 이동할 때 경찰차의 호위를 받게 됐는데 색다른 기분이 들었다.

다음날 아침 프로펠러 비행기를 타고 부수앙가 공항에 도착해보니 작은 공항이라 활주로에 내려 공항 청사로 걸어가야 한다. 대기하고 있던 직원들이 짐을 비행기에서 내려서 청사내로 가져와 수화물 주인을 확인하고 건네준다. 부수앙가 공항 건설에 우리나라의 힘이 보태어졌다고 하니 어깨가 으쓱했다. 우리 일행들을 위해 별도의 공간에 케이크, 과일, 시원한 음료 등을 준비해 두고 있었다. 4명의 남성들이 각기 다른 북으로 연주하는 공연도 보면서 흥에 겨워 같이 춤을 추기도 하고 사진도 찍으며 비행의 피로함을 날려버렸다.

 
DSC00860
신비한 비취빛 바다색을 보여주는 깔롬보얀비치 메인 2

버스를 타고 호텔로 이동하는 중에 본 모습은 우리의 옛 시골 마을 같은 느낌이었다. 우리가 머물 투시즌 코론 베이 사이드 호텔은 노을과 함께 어우러져 환상적인 모습으로 우리를 맞이하였다. 바다와 맞닿아 있는 풀장에서는 유럽에선 온 관광객들이 여유로운 오후 시간을 즐기고 있었고 호텔 인테리어는 마치 바다 속을 거니는 것처럼 천장엔 다양한 색을 발산하는 해파리 장식들과 벽에는 조개껍질로 꾸며 놓았고 산호석들이 즐비하여 보는 내내 감탄을 자아냈다. 선착장이 연결되어 있어 투숙객들이 언제든 보트를 이용할 수 있다. 저녁에는 이곳 시장님이 주최하는 만찬행사가 진행되었다.

필리핀은 한국전쟁 때 아시아에서 제일 먼저 참전한 나라인데 이 사실을 강연때 마다 널리 알리려 노력한다. 늘 감사함이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가슴 한곳에 있다. 그때의 도움으로 지금 우리의 눈부신 발전이 가능하다고 생각하면 필리핀에 갚아야할 빚이 큰 것이다. 이곳은 아직은 다른 유명 관광지에 비해 덜 알려져 있고 관광 인프라도 완벽하다 할 수 없겠지만 가지고 있는 천혜 환경이 너무나 아름답고 특히 다이빙을 즐기는 분들에게는 이미 많이 알려진 곳이어서 보라카이가 잠시 관광객을 받지 않는 지금이 휴양지로서 이름을 알리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늦은 저녁 시간은 근처 동네를 구경나가려니 일행 중 몇 명이 함께 한다. 길이 익숙하지 않고 치안을 알 수 없는데다 일행들까지 있어 대사님이 경찰들을 동행시킨다. 발길 가는 곳으로 꼭 동네주민처럼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다 보면 예상하지 못한 광경들을 많이 보게 된다. 동네 귀퉁이의 조그마한 슈퍼에서부터 식당, 술집 등 호텔 내에만 있어서는 절대 만날 수 없는 이곳 사람들의 일상생활 속으로 잠시 들어가 보는 것이다.

 
DSC00679
호핑투어 중 휴식을 취하고 있는 관광객

우연히 노래를 흥겹게 부르고 있는 일행들을 만나게 되었다. 긴 탁자에 빙 둘러 앉아 순서대로 한 곡씩 부르는 솜씨가 너무나 탁월하여 깜짝 놀라 연신 ‘브라보’를 외쳤다. 노래방 문화가 발달한 우리의 수준을 훨씬 뛰어 넘는 프로들이었다. 여행을 하다보면 여러 가지 이유로 밤늦게 다니거나, 혼자 다니는 것을 제지당하는 경우를 많이 겪게 되지만, 경험으로 비추어보면 낮보다 밤이, 여럿이서 보다는 혼자 다닐 때 더 많은 것을 보게 되고 더 많은 사람을 만나게 됨을 잘 알고 있다. 잘 모른다고 머뭇거리고 위험할 것이라고 지레 겁을 먹고 포기할 필요 없다.

휴양지 즐거움의 시작은 잘 차려진 조식 뷔페임을 누구도 부인하지 못할 것이다. 식사후 코론을 대표하는 까양안 호수로 간다. 코론섬 안쪽에 위치한 까양안에 도착하면 우선 호수가 있을 수 없을 것 같은 곳에서 만나게 되는 신비로움과 가파른 산책로를 따라 언덕 중간까지 올라 바라보게 되는 절경에 두 번 놀라게 된다. 그 곳에서 포즈를 취하고 사진을 찍으면 한 장의 멋진 엽서가 된다. 언덕을 넘어가면 드디어 평화로운 호수를 만나게 되고 무릉도원이 있다면 이런 곳이 아닐까하는 상상을 해본다. 마닐라에서 왔다는 젊은 친구들을 만나게 되어 반가운 마음에 짧은 영어와 능수능란한 몸짓을 섞어가며 대화를 이어간다. 필리핀 민속노래를 요청하니 소리의 깊이가 예사롭지 않다. 근처에는 이곳에서 관광객들을 상대하며 사는 사람들의 움막들이 있었고 허락을 받고 내부를 보니 세간은 아주 간소하고 위성 안테나를 설치하여 TV를 보며 무료함을 달래었다.

 
DSC00670
필리핀 현지의 아이들

코론 섬은 맹그로브 숲으로 덮인 50여개의 작은 섬으로 이루어져 있고 석회암의 기암괴석들이 어우러져 그 광경이 너무나 수려하다. 또한 이곳에는 다른 동남아 관광지에서 쉽게 볼 수 없는 ‘해수온천’이 있다. 천연 온천물을 가두어 만든 마키닛에서 온천욕을 즐기며 산미구엘 맥주 한잔을 마시는 즐거움도 있는 곳이다.

방카를 타고 기암괴석을 통과하면 트윈라군을 만난다. 상층부는 민물 중층은 바닷물이 흐르고 하층부로 내려가면 뜨거운 바닷물로 이루어진 곳이다. 바다 속에 들어가면 아지랑이처럼 그 경계선을 볼 수 있다고 하니 마음 같아선 뛰어들고 싶었다.

점심은 바놀 비치에서 다양한 해산물과 바비큐로 배불리 먹으면 천국이 따로 없다. 늘 오지만 다니던 나에게 새로운 세상인 것이다. 동남아 관광지 대부분은 열대어와 산호초의 향연을 즐길 수 있는 스노클링과 호핑투어를 할 수 있다. 물안경과 스노클, 오리발만 있으면 바다 속 세상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것이고 낚싯줄만 드리우면 열대어 손맛을 느낄 수 있다. 코론은 다른 곳과 비교하여 관광객의 발길이 적어서 인지 산호초 보존의 정도가 매우 높아 연신 감탄사를 연발하며 형형색색의 자연이 빚은 예술 작품을 감상하게 된다.


 
타피야스 전망대
타피야스전망대

타피야스 전망대에 오르면 코론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약 700계단을 올라야 하지만 그곳에서 볼 수 있는 장면을 지금 다시 생각해보아도 꼭 가 봐야할 곳이다. 특히 일몰과 일출은 더욱 장관을 이루는데 섬과 섬 사이로 뜨고 지는 해가 왠지 익숙해 보인다. 80%이상이 카톨릭 신자인 필리핀에서 또 하나의 볼거리는 성당이다. 코론성당은 유럽과 비교하여 웅장하거나 화려하지는 않지만 정감 가는 모습이다.

필리핀이라는 국명은 스페인 지배하에 있을때 당시 필립 국왕을 위해 지어졌다고 알려져 있다. 300년 넘게 스페인의 통치를 받았던 나라지만 중남미의 스페인 식민지였던 나라들처럼 스페인어를 현재 사용하지 않는 것은 참으로 신기한 일이다. 반세기정도의 일본 통치를 받았던 우리에게 지금까지 일본문화의 잔재가 남아 있는 걸 생각해보면 더욱 그러하다. 지리상으로 먼 거리에 위치하여 직접적 지배도 쉽지 않았을 것이고 7000여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도서국가인 필리핀을 변변한 교통수단 없던 시절에 효과적으로 자국의 문화를 옮겨 놓는다 것이 어려웠으리라 짐작해 본다. 재미 있는 것은 필리핀 맥주로 알려진 산미구엘은 원래 스페인 소유의 회사로 식민지배 때 생산거점을 필리핀으로 옮겨 놓았다고 한다. 두 나라를 역사적으로 잇고 있는 것은 맥주일지도 모른다.

이번 주한 필리핀 대사관에서 주최한 코론투어는 그동안 가졌던 동남아 휴양지에 대한 고정관념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다. 수려한 자연경관은 차별화되면서도 독특한 곳이 많아 휴양지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볼거리가 많았다. 크지는 않지만 아기자기한 코론시티투어 역시 현지인들의 삶을 엿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이번 투어를 정성껏 준비한 라울 헤르난데스 주한 필리핀 대사와 안상욱 총영사 및 대사관 직원들에게 다시 한 번 깊은 감사의 뜻을 전하며 카메라를 둘러메고 이리저리 뛰어 다니는 ‘76세 청년’이 불편하였을 법도 한데 넓은 마음으로 이해해준 동행들에게도 심심한 감사를 표한다.


 
호텔앞 선착장
호텔 앞 선착장

 
DSC00621
트윈라군 가는길
경남일보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