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바람 올라탄 남부내륙철도
지방선거 바람 올라탄 남부내륙철도
  • 강진성
  • 승인 2018.05.09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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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김태호, 핵심 공약…“이번엔 제대로 추진돼야”
한동안 잠잠했던 김천~거제 남부내륙철도가 6·13지방선거를 앞두고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남부내륙철도는 합천, 진주, 고성, 통영, 거제를 거치는 만큼 경남도지사 선거 향방을 가를 ‘열쇠’가 되기 때문이다.

◇김경수·김태호 모두 핵심 공약=경남도지사로 나서는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와 김태호 자유한국당 예비후보는 남부내륙철도를 모두 핵심 공약으로 내걸었다.

김경수 후보는 6일 진주에서 가진 도지사 후보 출정식에서 “임기 내 남부내륙철도를 착공하겠다”고 선언했다. 남부내륙철도는 지난달 20일 김 후보가 도청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제1호 공약으로 내걸었던 사안이다. 김 후보는 대통령과 정부를 설득할 수 있는 장점을 살려 반드시 추진하겠다는 의지다. 남부내륙철도는 문재인 대통령의 지역공약이기도 하다. 김 후보는 문 대통령의 복심인 만큼 자신이 적임자라는 입장이다. 김 후보가 출정식에서 남부내륙철도 공약을 밝히자 시민들은 가장 큰 환호와 박수로 관심을 보였다.

김태호 후보도 7일 보도자료를 통해 남부내륙철도를 공약으로 내걸고 표심 잡기에 나섰다. 김 후보는 남부내륙철도 조기 착공과 함께 부산~광주 남해안 고속화철도를 연결하는 구상까지 내놨다. 김 후보는 “2020년 부산-목포 전체 구간에 시속 250km의 고속화열차를 도입해 남부내륙철도 조기 건설로 ‘남해안 2.0 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다. 남부내륙철도가 홍준표 도지사 시절 추진된 사업으로 주도권을 놓치지 않겠다는 모습이다. 상대적으로 한국당 강세지역인 서부경남을 수성하기 위해선 포기할 수 없는 사안이다.

◇서부경남 교통혁명=남부내륙철도는 김천~거제를 잇는 고속화철도 사업이다.

민자적격성 진행현황에 따르면 구간 길이는 191.1km다. 총사업비는 5조6000억원이다. 역사는 김천~해인사~합천~진주~고성~통영~거제 등 7개다. 김천·진주역을 제외한 나머지 5개역은 신설한다. 김천~진주 구간은 최고 시속 300km, 진주~거제는 200km로 운행한다. 하루 32회 운행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서부경남 입장에서 남부내륙철도는 통영대전고속도로(2015년 12월 최종 개통)에 버금가는 교통혁명이다. 현재 경전선으로 우회하는 서울~진주 KTX는 3시간 30분가량 소요되고 있다. 고속버스(3시간 40분 소요)와 큰 차이가 없다.

남부내륙철도를 운행할 경우 서울~진주 2시간 10분으로 1시간 이상 단축된다. 종착역인 거제까지는 2시간 30분이면 가능하다.

요금도 저렴해진다. 현재 서울~진주 KTX요금은 5만7600원이다. 남부내륙선은 현재기준 4만9400원으로 8200원 더 저렴하다. 철도 요금은 운행거리에 따라 책정되기 때문에 거리가 짧을수록 요금도 내려간다.

혁신도시에 이어 항공국가산단이 추진되고 있는 진주, 관광 특수를 누리고 있는 통영, 조선해양·관광이 주를 이루고 있는 거제 모두 남부내륙철도는 최대 숙원사업이다.

남부내륙철도는 서부경남이 교통오지에서 벗어나는 유일한 대안이다. 사천공항이 있지만 운항편수가 적어 서울을 오가는 대중교통은 버스가 사실상 유일하다. 여기에 빠르고 편한 고속철도가 추가되면 지역민 편의는 물론, 업무출장, 관광객 유입 등에 획기적인 변화가 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어디까지 진행됐나=남부내륙철도는 지난해 5월 국토부가 민간투자사업(민자사업)으로 방향을 정했다. 정부가 SOC(사회간접자본)예산을 축소하면서 민자방식으로 선회했다. 정부는 재정방식일 경우 4조 6000억원을 부담해야하지만 민자방식일 경우 2조4000억원으로 2조원 이상 부담이 내려간다.

지난해 12월 민자 적격성 조사에 들어갔지만 비용편익비(B/C) 확보 문제로 난관에 부딪힌 것으로 알려졌다. B/C확보는 새 도지사가 풀어야 할 과제다. 업계에서는 주말 관광 수요와 경제성 추가 확보 등을 통해 경제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타당성 조사 관문을 넘기면 정부가 사업자를 선정하기 위한 입찰 공고에 들어간다.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 후 최종 확정되면 착공이 가능하다.

적격성 조사를 넘길 경우 사업자 선정까지 1년, 이후 착공에서 개통까지 5년가량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제대로 된 추진 동력돼야=남부내륙철도 사업은 정권교체와 도지사 공백으로 1년 이상 지지부진하다 지방선거로 재점화 된 상태다. 김경수 후보는 재정사업으로 추진을 내걸어 김태호 후보와 사업방식은 달리하고 있지만 두 후보의 추진 의지는 강한 상태다.

지역에서는 이를 계기로 사업 속도를 올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정상효 진주상의 사무국장은 “남부내륙철도는 지역 최대 현안이다”며 “경제계에서도 가장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는 사안이다”고 밝혔다. 이어 “지방이 발전하려면 수도권과의 접근성이 제일 중요하다”며 “항공국가산단을 비롯해 관광산업 등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남부내륙철도가 빨리 개통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 관계자는 “수도권과 업무와 교류가 많은 이전기관은 남부내륙철도가 절실하다”며 “철도가 생기면 혁신도시 시즌2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착공에서 개통까지 이르면 5년, 길게는 10년이 걸리는 사업이기때문에 더 이상 속도를 늦춰서는 안된다”며 “재정방식이냐 민자방식이냐 논의로 시간을 허비하는 것보다 현실적인 방안을 제대로 추진하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다”고 전했다.

강진성기자 news24@gnnews.co.kr


◇남부내륙철도 추진 절차
제2차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 포함(2011년 4월)→건설사업 사전조사 용역(2013년 1월)
예비 타당성 조사(2014년 1월)제3차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 포함(2016년 6월)민자사업 추진 결정(2017년 5월)민자 적격성 조사(2017년 12월~현재)입찰 공고우선협상대상자 선정사업자 최종 선정착공(준공까지 5년 소요 예상)

 
남부내륙선고속화철도건설계획
▲ 남부내륙철도추진절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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