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단체장 선거여성후보 '보기 힘드네'
기초단체장 선거여성후보 '보기 힘드네'
  • 정희성
  • 승인 2018.05.09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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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한국당 전무…애국당 박순옥 통영시장 후보 유일
사회 각계각층에서 여성들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지만 6·13지방선거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는 여풍(女風)을 찾아 볼 수가 없다.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경남지역 18개 시·군 기초단체장의 공천을 마무리한 가운데 공천권을 거머쥔 여성후보는 단 한명도 없다. 민주당의 경우 심경숙 예비후보가 양산시장 경선에 진출했지만 공천을 받는데 실패했다. 10일 현재 각 정당의 단체장 공천결과를 보면 여성후보는 통영시장 선거에 출마한 대한애국당 박순옥 예비후보(49)가 유일하다. 무소속 후보도 현재까지 보이지 않고 있다. 출마예상자 60명 중 여성후보는 단 1명에 그쳤다.

여성후보 기근 현상은 선거 때마다 매번 반복되고 있다. 2014년에 열린 제6대 지방선거에서 단체장 선거에 출마한 후보는 63명이었다. 하지만 여성후보는 진주시장 선거에 나온 서소연(당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가 유일했으며 2010년에 열린 제5대 지방선거에서도 68명의 후보 중 여성은 1명(무소속)에 불과했다. 1995년에 시작돼 이번이 7회째를 맞는 지방선거지만, 경남에서 여성 기초단체장이 탄생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각 정당은 선거 때마다 ‘여성 할당제’ 를 강조하고 있지만 공허한 외침에 그치고 있다.

단체장 선거에서 여성후보를 찾아보기 힘든 이유는 무엇일까. 남성중심의 보수적 사회 분위기와 여성 인재 ‘풀’이 적은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실제 민주당과 한국당 등 각 정당에서 18개 시·군 단체장 공천을 신청한 여성 예비후보는 민주당 1명(양산), 한국당 2명(김해·사천) 대한애국당 1명(통영) 등 4명에 불과했다. 이 때문에 각 정당들은 여성후보를 내세우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토로했다.

각 정당의 관계자들은 “남성 후보들과 비교해 당이나 지역에서 기반이 약하기 때문에 지지도나 인지도 측면에서 여성 후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지원자가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양산시장 경선에 참여했던 민주당 심경숙 시의회 부의장은 “광역과 단체장의 경우 여성 공천 할당제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며 “남성 중심의 현실 정치의 벽을 넘기가 쉽지 않다”고 밝혔다. 심 부의장은 “조직력도 부족하고 ‘여자가 무슨 시장을 하느냐’는 편견도 사회 곳곳에 남아있다”면서 “당에서 여성정치인을 키워야 하지만 남성 중심의 정치현실에서 이마저도 쉽지 않다”고 아쉬워했다.

그는 “다만 기초·광역의원의 경우 현재 여성 정치인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기초와 광역단체장도 시간이 지나면 편견이 조금씩 깨질 것”이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여성단체들은 “지금과 같은 ‘과다 대표된 남성과 과소 대표된 여성’으로는 민주적인 정치, 자유롭고 정의로운 정치는 불가능하다”며 “여성 정치 참여 확대를 위한 과감하고 구체적인 계획 수립과 실천이 중요하다”고 주장하며 여성 공천할당제 실시와 정당마다 여성 정치인 발굴·육성을 촉구했다.

정희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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