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M-53
KM-53
  • 최창민
  • 승인 2018.05.13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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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창민(취재부장)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태어난 반달가슴곰의 이름은 장군이 반돌이 등이었다. 그러나 사람들이 애완동물로 여기는 바람에 부작용이 우려돼 2009년부터 식별기호를 붙였다. 그래서 ‘KM-0901…’ 따위로 불렀다. 2009년 한국(Korea)에서 1번째 태어난 수컷(Male)곰이란 얘기다. 그 뒤부터는 연도를 뺐다.

▶53번째 태어난 KM-53이 며칠 전 대·통고속도로 함양부근에서 시속 100km로 달리던 버스와 충돌, 교통사고를 당했다. 버스는 앞 범퍼가 크게 파손돼 200만원의 견적이 나왔다고한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KM-53은 왼쪽 앞다리만 골절되고 장기파열이나 뇌손상없이 멀쩡하다고 한다. 종 복원기술원에서도 이를 두고 ‘기적의 생존’이라며 혀를 내두르고 있다.

▶사실 KM-53은 지난해 지리산을 떠나 경북 김천 수도산에서 발견됐다가 회수된 곰이다. 그리고 다시 풀어줬는데 몇 달 안가서 또 김천으로 달아났다가 또 회수됐다. 그래서 이 곰의 애칭이 콜럼버스이다. 당시 전문가들은 곰의 거취를 위해 수차례 회의를 연 뒤 곰이 살고 싶은 곳으로 갈수 있도록 조치했다. 그런데 이번에 또 대형교통사고를 당한 것이다.

▶그런 중에도 이 곰이 살아 있다고 하니 천만다행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이를 계기로 곰 생태통로를 설치하는 등 새로운 과제가 주어진 셈이다. 특히 이 곰에게 새로운 별명을 하나 붙여줘야 하지 않을까 싶다. 탐험가인 콜럼버스라는 애칭 외에 ‘불사조, 아니 불사곰 KM-53’으로 말이다.
 
최창민(취재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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