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낙주의 식품이야기
성낙주의 식품이야기
  • 경남일보
  • 승인 2018.05.07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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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두는 피부의 미용사
ripening cherry fruit with leaves on the branch



앵두라는 이름은 옥구슬처럼 연달아 열리고 모양이 복숭아와 비슷하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며 한자로는 앵도(櫻桃)로 적는다. 별명으로는 꾀꼬리가 앵두를 먹는다하여 함도(含桃), 낭떠러지에서 양봉한 꿀과 같다는 뜻으로 애밀(崖密)이라고도 한다.

예부터 앵두는 붉은색이 강하여 양기의 상징으로 생각하였다. 앵두처럼 붉은 입술이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이 앵두의 붉은색은 매우 인상적이고, 그 아름다운 자태로 인해 많은 선비가 앵두를 시제(詩題)로 삼아왔다. 시인 이규보(李奎報, 1168-1241)는 ‘어쩌면 좋을까 저 앵두꽃’ ‘무르익은 앵두가 붉은 입술에 점찍은 듯하다’ ‘앵두가 잘 익으니 따서 싱그러움을 맛본다’ 등 앵두에 대한 시를 썼다.

이규보의 시에서 ‘앵두의 싱그러움을 맛본다’라는 표현은 붉은 앵두의 새콤달콤한 맛을 매우 간결하게 표현한 것인데, 현대 과학적 입장에서 보면 앵두의 붉은색은 강정효과가 있는 안토시아닌계 색소이며, 새콤한 맛은 신맛을 내는 사과산과 구연산 등이며, 달콤한 맛은 포도당과 과당 등 인데 이들 성분이 합작한 맛이 곧 새콤달콤한 맛이다.

앵두의 약리작용에 대한 고문헌의 자료에 의하면 구워 말린 앵두는 설사나 이질의 치료에 좋고, 뿌리, 줄기, 잎 등은 마진(痲疹), 동상 및 화상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또한 한방에서는 앵두를 청혈(淸血), 보혈약(補血藥)으로도 이용되고 있으며, ‘명의별록’, ‘본초강목’에 의하면 ‘앵도는 속을 고르게 하고 비기(脾氣)를 늘리며 얼굴빛을 아름답게 한다’고 하였으며, ‘항시 얼굴에 바르면 얼굴결이 아름다워지고 딱지 등을 없애준다’고 하여 ‘미용의 성수라고 한다’는 기록과 ‘생즙을 오래 바르면 얼굴색이 좋아지며 여인의 미용 즙으로 유효하다’ 또 동의보감에는 호안색미지(好顔色美志, 앵두는 얼굴이 고와지게하고 기분을 좋게 한다) 등 고문헌이나 경험방(經驗方)에 의한 내용 중 특히 피부미용에 대한 효능을 강조하고 있다.

최근에 연구된 자료에 의하면 앵두가 피부미용에 유익하다는 고문헌을 어느 정도 입증하는 것 같다. 학술지에 보고된 바를 요약해 보면 첫째, 앵두 중에는 기능성 물질인 퀘르세틴(quercetin), 탄닌(tannin) 및 카테킨(catechin)과 같은 플라보노이드(flavonoid)류가 다량 존재하기 때문에 자외선 차단 효과가 커서 자외선에 의한 피부의 손상을 방지할 수 있다. 둘째, 이들 기능성 물질은 피부질환과 관련이 있는 포도상구균에 대한 항균력이 높다. 포도상구균의 항균력과 피부건강과는 밀접한 관련이 있다. 왜냐하면 사람의 피부표면에 상존하며 피부의 컨디션에 따라 발생하는 질환은 여드름이나 아토피성 피부염이 대부분이다. 연구자들에 의하면 포도상구균의 감염에 의하여 발생하는 피부질환의 90% 이상이 아토피성 피부염인바 앵두는 아토피성 피부염에 대한 저항성을 기대할 수 있다고 한다. 셋째, 피부에 갈색 또는 흑색의 반점을 띠는 멜라닌(melanin) 색소의 생성을 억제시킨다. 피부를 지저분하게 하는 멜라닌 색소는 타이로시네이스(tyrosinase)라는 효소의 활성이 높을수록 많이 생성되는바 앵두는 이 효소의 활성을 억제시켜 피부의 미백효과를 증가시킨다.

앵두는 피부미용 외에도 꾸준히 섭취하면 강한 항산화 작용으로 치매, 노화 등의 생활습관병의 예방과 치료에 좋고, 앵두 속의 펙틴으로 인하여 대장운동을 원활하게 하며, 또 변비, 소화불량, 이뇨에 도움이 된다. 이외 신진대사 촉진 및 폐 기능을 도와 가래를 없애준다. 사상의학에서는 앵두가 수렴 기운이 강하고 열이 많은 식품이기 때문에 몸이 냉한 태양인에게 좋은 식품으로 분류되고 있다.

 

/경상대학교 식품영양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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