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교육 수업 덕에 즐거워요”
“평생교육 수업 덕에 즐거워요”
  • 원경복
  • 승인 2018.05.15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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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청군 64개 프로그램 수강생 배움 열기
‘위이잉~’ ‘사각 사각’ ‘쿵쿵쿵’ 다양한 소리를 들으며 건물 안으로 들어서니 기분 좋은 나무냄새가 가장 먼저 반긴다.

한창 작업에 몰두하던 이들은 두터운 작업용 앞치마를 두르고 손에 각종 공구를 들고 있었다. 적지 않은 나이지만 새로운 것을 경험하고 배운다는 생각에 살짝 상기된 표정이 ‘즐겁다’고 말하는 듯 했다.

잠깐의 인사가 지나고 다시 작업장으로 눈을 돌린 이들은 진지한 눈빛으로 줄자를 들고 나무판 여기저기를 재보더니 이내 자신의 노트를 펼쳐 도안을 완성해 나갔다. 그 모습을 보고 있자니 ‘나도 해보고 싶다’는 바람이 피어오른다.

15일 오전 ‘내가 쓸 생활가구는 내손으로 만든다’는 사람들이 있다는 소문을 듣고 산청군 신안면의 한 목공예 공방을 찾았다.

오늘은 공방에서 ‘산청군 평생교육 생활 목공예 교실’ 수업이 진행되는 날. 목공예 강좌 수강생은 30명 정도인데, 매주 월요일 오전반과 오후반으로 나눠 진행된다.

이날 목공예 수업 오전반에 참석한 열서너명의 수강생들은 지난 3월부터 평생교육 프로그램에 참가하고 있다.

이들은 모두 생전 처음 나무 공예를 접해본 목공예 초보들이다. 그러나 두달여의 수업을 통해 벌써 자기가 쓸 나무도마를 완성했다고.

현재는 ‘무전원 증폭기(일명 나무스피커)’ 만들기 3주차에 접어들었다. 오늘 수강생들이 진행한 과정은 나무판을 도면에 맞춰 자르고 쌓아올려 접합한 뒤 클램프로 고정시키는 작업이다.

처음에는 낮선 도구와 다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손이 떨렸지만 지금은 적재적소에 여러가지 도구를 활용하며 ‘나만의 가구’를 만드는 재미에 푹 빠졌다고.

한 수강생은 “차(茶)상으로도 활용하려고 도마를 조금 크게 만들었다. 덕분에 살짝 무거워졌지만 집에 오는 손님들마다 ‘예쁘다’ ‘어디서 났냐’고 물어오면 뿌듯하다”며 “목공예 수업 덕에 기다리는 일주일이 즐겁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한 수강생은 “이번에 만든 나무스피커는 음악 듣기 좋아하는 딸아이에게 선물할 예정”이라며 “앞으로 만들 작품도 주변 지인들에게 선물하고 싶다”며 활짝 웃어보였다.

이처럼 목공예 수업 뿐 아니라 삶의 활력소가 되는 ‘평생교육 프로그램’을 수강하는 수강생은 산청군 내에 1268명에 이른다. 강좌 종류도 ‘나를 만나는 글쓰기’ ‘천아트’ ‘힐링요가’ ‘가죽공예’ ‘천연 염색·비누’ 등 64개 프로그램이 개설돼 있다.

수강생들은 평생교육 강좌를 들으며 생활의 활력을 얻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새로운 것을 배우는 지적 호기심을 충족시킬 뿐 아니라 지역의 다양한 사람들과 소통하고 교류하며 건강한 인간관계도 형성할 수 있다. 때문에 몇몇 인기 강좌의 경우에는 수강 정원이 가득 차 하반기 교육 개설을 기다리는 경우도 있다고.

산청군은 올해 상반기 평생교육 강좌 운영 경험을 토대로 미흡한 부분을 개선하고 발전시켜 하반기 운영에 반영할 방침이다.

산청군 관계자는 “산청군은 지난해 교육부로부터 평생학습도시로 선정된 후 찾아가는 성인문해교실, 평생학습동아리 축제 등 다양한 교육사업을 진행해 왔다”며 “앞으로도 지역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평생교육 프로그램을 발굴해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원경복기자
평생교육 목공예 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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