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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일시론]일본인의 질서 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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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5.16  18:4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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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형

일본인의 질서 의식은 어디에서 나올까?

1987년 일본외무성의 초청으로 처음 도쿄를 방문했다. 1주일간 도쿄에 있으면서 자동차 경적소리를 듣지를 못했고 아침 출근시간에 2차선에는 100m 이상 자동차가 꼬리를 물고 정체되어 있는데 1차선에는 텅 비어있는데도 차선을 변경해서 주행하지 않고 기다리고 있다. 그래서 기사에게 문의했다. 자동차가 없는 1차선으로 차선을 변경하여 주행하지 않고 왜 이렇게 기다리고 있느냐고 하니 처음부터 2차선으로 들어 왔으니까 기다리는 것이라고 했다. 2002년 주일 한국대사관에 근무할때의 일화다. 문부성에 업무협의를 위해서 대사관에서 자동차로 출발했는데 정체된 2차선을 주행하면서 기다리고 있는데 앞에 있던 차가 갑자기 자동차가 없는 1차선으로 차선변경을 하면서 주행했다. 우리는 차 안에서 “저 차는 틀림없이 일본사람이 아닐 거야” 라고 농담을 했다.

일본에 근무하면서 아침 4시 전후에 일어나서 아침운동을 나갔다. 도쿄에서는 도야마공원에, 오사카에서는 나가이공원에 나가 아침운동을 했다. 새벽 5시에는 자동차도 없고 보행자도 없다. 그래도 평소에 사람이 많이 다니는 시장통의 4m 좁은 길의 골목길 건널목 보도에도 신호등이 작동하고 있다. 빨간불이 켜진 건널목에는 사람들이 파란 신호등이 켜지기를 기다리고 서 있었다. 일본인 10명 중 9명은 지나가는 차가 없어도 횡단보도 신호등을 지키고 있었다.

2006년 무더운 여름에 동경으로 달리던 신간센열차(한국의 KTX와 동일)가 나고야 부근에서 고장으로 1시간 가량 정차했다. 신간센열차는 창문을 열고 닫을 수 없다. 고장으로 에어컨도 작동되지 않아 열차 안이 찜통같이 더웠지만 누구 하나 항의하지 않고 기다린다. 천재지변으로 생각한다.

일본을 깃발문화라고도 한다. 해외나 서울에 여행 온 일본관광객들을 인솔하는 여행사 직원은 반드시 깃발을 들고 목표를 향해서 앞서가고 있고 그 뒤를 일본인 관광객들이 줄을 지어 가고 있다. 역설적으로 한국 사람은 깃발 뒤에는 반이상은 따라오지 않고 흩어져서 혼란이 온다고도 한다.

일본 시코구(四國)지방의 도쿠시마(德島)현에 가미카츠죠(上勝町)라고 하는 마을은 4월1일 기준으로 792세대에 1572명이 거주하는 아주 작은 마을이다. 이 마을이 일본에서 주목받고 있는 이유는 2003년 9월에 쓰레기 제로운동(zero waste)을 질서정연하게 펼친 것이 알려져서 이다. 주민 참가형으로 쓰레기를 45종류로 나누고, 필요로 하는 기업들이 이것들을 가져가는 방식으로 진행해서 획기적인 성과를 올려서 아름다운 자연을 보존하고 질서의식을 높이는 정신문화로 정착해나가는데 공헌을 했다고 평가받고 있다.

일본인은 질서의식이 강한 사람들로 인식되고 있고 실제로도 그런 사례를 자주 볼 수 있다. 왜 일본인은 질서 의식이 강할까? 그리고 일본의 질서의식은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유치원교육에서 답을 찾을 수 있었다. 본인이 2년전 오사카에서 유·소·중·고등학교장으로 근무하면서 유치원 원장을 겸하면서 체험했다. 유치원생들이 현장 견학 또는 소풍 등을 위해서 유치원을 나설 때 긴줄(1m간격으로 손잡이가 있는 긴줄)을 이용해서 일렬로 행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유치원에서부터 실행하고 있는 일본 질서의식 교육의 출발을 여기에서 찾을 수 있었다.


이광형 (서울대학교재외동포교육 자문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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