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매산철쭉제 관광객 수 ‘뻥튀기’ 논란
황매산철쭉제 관광객 수 ‘뻥튀기’ 논란
  • 김상홍
  • 승인 2018.05.16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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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간 날씨 궂어…상인들 “작년보다 매출 반토막”
합천군이 지역 대표 축제인 ‘황매산철쭉제’의 관광객 수를 51만명으로 발표하면서 ‘부풀리기’가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합천군과 황매산철쭉제전위원회는 지난달 28일부터 13일까지 16일간 합천군 가회면 둔내리 황매산군립공원 일원에서 제22회 황매산철쭉제를 개최했다.

합천군은 지난 14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황매산철쭉제에 총 51만 6000여명이 다녀갔다고 밝혔다.

군은 축제 기간 동안 기상 상태가 좋지 못했지만 지난해보다 하루 더 늘어났고 황매산~덕만간 군도 6호선 확·포장과 철쭉제례와 합천 황토한우를 찾아라, 사진인화이벤트, 나만의 철쭉머그컵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많은 관광객이 황매산을 찾았다고 설명했다.

또 황매산 밤묵, 오돌콩두부, 율피떡, 합천막걸리 등 합천의 농·특산물 홍보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관광객 수를 집계한 구체적인 기준도 없이 주먹구구식 눈 짐작으로 통계를 발표했다는 점에서 합천군 내부와 지역 상인조차 부풀리기가 심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황매산철쭉제가 열리는 기간 동안 토·일요일을 포함해 6일 동안 잦은 비와 바람으로 날씨가 좋지 않은데다 밤과 낮의 일교차가 심해 철쭉의 개화 상태가 좋지 못했다.

또 대형 주차장 3개 등을 갖췄음에도 행사 기간 중 토요일과 일요일을 제외한 평일 4일간은 1개 주차장도 차량이 다 차지 않았을 만큼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주민 김 모(62·합천군 삼가면)씨는 “작년보다 식당을 찾은 손님이 반으로 줄어들어 매출이 반토막 났다”며 “이런 상황인데 철쭉제에 51만명이 왔다는 게 말도 안된다”고 꼬집었다.

합천군의 관광객 수 산출 방식은 황매산 매표소 통과 차량 일반승용차 1대당 3.5명, 승합차 12명, 미니버스 25인승 20명, 대형 버스 45인승 35명 등을 적용하는 방식으로 계산했다.

문제는 매표소를 통과하는 차량은 집계가 용이하겠지만 그렇지 않은 관광객 추산은 차량 대수를 눈 대중으로 집계하는 점과 이중으로 차량을 세기 때문에 심각한 부풀리기 집계가 된다는 점이다.

합천군 관계자는 “ 관광객 수를 정확하게 집계할 수 있는 현실적인 방법이 없어 눈 짐작으로 계산되는 면이 없지 않다”면서 “내년에는 과학적인 방법을 강구해 관광객 수를 집계하겠다”고 밝혔다.

김상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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