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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운의 맛이 있는 여행 <88> 가는 봄을 즐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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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5.16  22:5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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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산철쭉
한우산철쭉
봄 같지 않은 봄은 이제 다 지나가는 듯하지만, 우리 주변에서 끊임없이 이어지는 봄 축제만 쫓아다녀도 가는 세월이 아까울 정도이니, 오늘은 새벽에 집을 나서 둘러보고 즐길 것들과 함께 새봄의 먹거리들을 하루에 모두 아우른 이야기로 꾸며볼까 한다. 먼저 밑그림을 그려 함께할 사람들께 오늘 지나갈 길들을 소개한 후, 창녕 의령 합천 산청을 두루 거쳐 저녁에 집으로 돌아오는 일정으로 발걸음도 가볍게 출발이다.

창녕의 대표적인 봄 축제는 제13회 창녕낙동강유채축제를 들 수 있는데, 4월 13일부터 17일까지 5일간 낙동강변의 아름다운 비경과 남지철교 등이 잘 어우러진 전국 단일 최대 규모인 33만평의 광활한 유채꽃단지에서 펼쳐진 경남의 대표적인 봄꽃 축제로, 5년 연속 우수축제 자리매김을 할 정도로 유채꽃 라디엔티어링, 축하공연, 체험행사, 유채김치 먹거리 체험, 유채가래떡 뽑기, 유채밭 신나들이, 청소년 어울마당 등 다양한 이벤트로 지역 주민과 함께 축제를 만들어가는 모습이 참 좋아보였다. 이른 시간에 도착하니 너무 편하게 주차를 할 수 있어 기분 좋고, 희미하게 날이 밝아 오는 여명 아래로 노랗게 물든 광활한 유채꽃밭 사이를 걸으면, 누구 하나 마음을 빼앗기지 않을 사람이 없을 정도로 아름다웠다.

 
창녕낙동강유채
창녕낙동강유채
유채꽃밭조형물
유채꽃밭조형물

끝없이 펼쳐지는 유채꽃밭을 지나며 다양한 조형물들을 배경으로 기념사진도 남기고, 형형색색의 튤립꽃밭까지 둘러보고는 추억의 남지철교를 지나 능가사까지 둘러보며 용산전망대에 올라 강 건너 유채꽃밭의 광활함을 다시 한 번 느껴보았다. 돌아오며 이제 막 손님을 받기 시작한 길 가게에서 부곡온천수로 삶은 달걀과 두부김치, 장인이 만드는 명품장아찌 등을 맛본 후, 선짓국이 맛있는 천일식당으로 가서 맛있는 선짓국밥으로 늦은 아침식사를 하며, 착한 가격과 그 진한 맛에 행복한 미소를 감출 수 없다.

 
선짓국밥
선지국밥
선짓국의 감칠맛 나는 여운으로 다음에는 선짓국수를 먹어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장마를 지나 하늘을 찌를 듯이 솟아있는 한국전쟁 때 낙동강전선의 최후 방어선이었던 박진지구를 지나 의령 궁유의 일붕사로 향한다. 대한 불교 일붕 법왕종 총 본산인 일붕사는 세계 최대 석굴법당으로 영국 기네스북에 등재되어 있으며, 바위틈에 자리 잡은 나반존자, 병풍바위 밑의 약사여래불, 삼천불의 지장보살이 모셔져 있는 지장전과 83과의 일붕존자 진신사리가 모셔져 있고, 시원한 물줄기를 내뿜는 인공폭포도 눈길을 끈다. 조금 더 올라가면 연못 가운데 법당을 조성하여 외벽 전체를 금단청으로 마감한 극락보전을 만날 수 있는데, 이를 보니 과연 극락의 세계는 다르구나 하는 느낌이 든다.

 
극락보전
극락보전
호암 생가
호암 생가

다음 코스는 삼성그룹의 창립자인 이병철이 태어난 호암 생가이다. 1851년 이병철의 조부가 1,907m2의 대지에 전통 한옥 양식으로 지었으며, 호암은 유년 시절 때부터 결혼하여 분가하기 전까지 이 집에서 보내며 미래를 꿈꾸었기에, 집안을 둘러보며 그런 강력한 기운을 느끼며 그 기운을 챙겨, 잘 가꾸어진 할미꽃과 금낭화의 아름다움을 가슴에 담아, 부자망개떡을 맛보고 충익사로 간다. 의병교를 건너 우뚝 솟은 의병탑에 이어 충익사를 찾아 먼저 참배한 후 의병박물관까지 천천히 둘러보고, 좋은 소고기를 맛있게 구워주는 의령우리한우로 가서 신선한 야채와 함께 맛있는 오찬을 즐기고, 밤에 보면 뚜렷한 트럼펫궤적을 그리는 자굴산관광도로를 지나 아름다운 한우산의 철쭉을 둘러보고 황매산으로 향한다.

 
황매산철쭉
황매산철쭉

황매산철쭉제가 열리는 4월 28일부터 5월 13일까지 약 35만㎡의 황매산은, 온통 진분홍빛 철쭉으로 광활하고 화려하게 뒤덮인다. 이런 아름다움으로 영남의 소금강이라고도 불리기도 하는 황매산은 산정까지 도로가 잘 정비되어 있어, 철쭉군락지로 접근이 편리하기에 노부모나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산행 코스로도 제격이라 가족나들이에 좋은 장소로 추천하고 싶고, 전국 최대 규모의 철쭉군락지는 하늘과 맞닿을 듯 드넓은 진분홍빛 산상화원이라, 보는 이들로 하여금 감탄을 자아내게 하는 자연 그대로의 신비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의병탑
의병탑
제일식당 어탕국수
제일식당 어탕국수

이제 산청이다. 꽃 잔디 축제로 전국 각지에서 5만여 명이 방문하는 성과를 보여, 지역대표 축제로 성장한 생초국제조각공원은 멀리서 보아도 그 화려함은 뭐라고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답다. 형형색색의 꽃 잔디 사이를 걸으며 세계적인 조각가들의 작품을 감상해보니, 또 다른 느낌으로 작품들을 만날 수 있어 좋았는데, 도로변과 둑길 안쪽 늘비물고기공원도 정비하여 가꾸고, 민물고기의 고장 생초에 걸맞은 음식을 제공하는 식당거리를 조성한다면, 멋진 추억의 명소로 성장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며, 제일식당에서 얼큰한 어탕국수로 저녁식사를 하고 가는 봄을 행복하게 즐긴 이야기를 마무리한다.

/진주고등학교 교사

 
생초조각공원
생초조각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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