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림의 광장’ 조각으로 보는 세계
‘울림의 광장’ 조각으로 보는 세계
  • 김귀현
  • 승인 2018.05.17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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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창원조각비엔날레 9월 개막
‘2018 창원조각비엔날레’가 오는 9월부터 41일간 창원시 주최, 창원문화재단 주관, 문화체육관광부 후원으로 창원 용지공원, 성산아트홀, 창원시립마산문신미술관, 창원의 집 등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전시는 용지공원의 야외설치 조각전과 실내전, 특별전 등 다양한 형식과 내용으로 펼쳐질 예정이다. 총감독은 윤범모 (동국대 미술사학과 석좌교수)이며, 출품작가는 윔 델보예, 미르치아 등 70여명이다.

창원시는 한국현대조각사의 거장 김종영과 문신 등 유수의 작가를 배출한 도시이다. 이와 같은 창원 조각의 정체성을 기반으로 시는 국내 유일의 조각비엔날레로서의 독자성을 선보일 예정이다.

2018 창원조각비엔날레의 주제는 김종영의 문인정신이 함축하고 있는 ‘불각(不刻)의 미학’과 문신 작업의 균제, 조화, ‘균형’의 세계를 결합한 ‘불각의 균형(The Balance of Non-Sculpting)’이다.

‘불각의 균형’이라는 주제는 우리 사회의 모순적이면서도 공존 지향의 지표를 염두에 둔 개념이다.

‘불각(不刻), Non-Sculpting’ 은 인위적이지 않은 상태, 자연과의 조화를 이루는 태도를 의미한다. 형식과 내용에서 참신하고 담론 제공의 작업들을 한자리에 모아, 예술을 즐기고 생각할 수 있는 울림의 광장을 조성한다.

행사는 ‘실외전시’와 ‘실내전시’, 조각공원과 미술관 전시로 구성된다. ‘실외전시’는 영구설치 작품과 임시설치 작품으로 나뉘어 진다. 물론 관람객과 더욱 친밀하게 소통하는 놀이공간으로 조성한다.

이번 행사의 대표적인 프로젝트로서 용지공원 내 포정사를 중심으로 한 국내·외 영구설치작품들로 이루어진 ‘유어예(游於藝) 마당’은 관람객과 친밀하게 소통하는 놀이조각공원이다. ‘유어예 동산’은 참여형 예술작품 마당이라 할 수 있다. 작가들은 새로운 개념과 형식으로 예술세계를 재구축하는 시도를 보인다. ‘예술작품과 함께 놀기’, 이는 이번 비엔날레의 성격을 제고하는 프로젝트로 시민참여형 예술행위로 주목을 끌 것이다.

벨기에의 세계적인 현대미술작가 윔 델보예(Wim Delvoye), 루마니아의 국민작가 미르치아(Mircia), 미국의 폴 샬레프(Paul Chaleff), 독일의 울프강 스틸러(Wolfgang Stiller)등 유수 해외작가들과 소시민들의 삶을 해학적으로 표현한 구본주(작고작가), 유어예 동산을 구현하고 있는 안종연과 양쿠라, 오채현, 조숙진, 윤영석, 이이남, 이외에도 김병기와 김청윤, 임영선, 서용선 등 왕성하게 활동하는 국내 작가들의 조각 작품들이 영구와 임시로 설치된다.

성산아트홀 실내전시에서는 ‘파격(破格)’이라는 부제로 표현재료와 방법의 확장을 꾀한 작품들과 문제 제기성 담론 제시의 작품 중심으로 꾸며진다. 표현재료의 확장은 흙, 쇠, 소금, 머리카락 같은 재료를 사용하여 작업한 경우, 비디오 아트 및 미디어 아트 계통의 첨단 매체를 활용한 작품 등이 선보인다. 이는 고정관념에 이의를 제기하면서, 일종의 ‘파격’을 보여주는 이색공간으로 작용할 것이다.

창원시립마산문신미술관에서는 ‘실비아+김보현’ 특별전시로 뉴욕 미술계에서 활동한 실비아 왈드와 김보현 부부작가의 재조명을 통하여 경남지역의 미술을 재음미하는 기회를 마련한다.

‘창원의 집’ 한옥에서는 대안공간 루프와 협업해 각국 청년들 내면의 사회적 심리적 갈등의 단편들을 진솔하게 보여주는 미디어 아트를 선보일 예정이다. 한옥의 고풍스런 분위기 속에 첨단 매체를 활용한 현대미술의 향연을 즐길 수 있는 기획이다.

이번 비엔날레의 특별코너를 장식할 미디어 작가 이이남, 안종연은 이색적 공간을 연출하면서 ‘불각의 균형’을 선보일 예정이다.

김귀현기자 k2@gnnews.co.kr



 
루마니아 작가 미르치아 드미트레스쿠의 ‘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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