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단상]깨달음과 믿음의 종교
[월요단상]깨달음과 믿음의 종교
  • 경남일보
  • 승인 2018.05.20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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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가 이석기의 월요단상
여러 종교 중에서 두 가지를 든다면 기독교와 불교를 말할 수 있으며, 이 두 종교는 비슷한 점보다 서로의 개성과 특색이 있다. 불교는 스스로의 깨달음으로 이루어지는 자비의 종교라 할 수 있고, 하나님과 예수님에 대한 믿음, 인간에 대한 하나님의 사랑, 진리를 가르쳐 알게 하는 기독교와는 대조를 이룬다. 불교에서는 인간의 마음속에 불성의 빛이 있고, 그 불성을 다듬고, 완성하면 누구나 불타가 된다고 했다.

29세에 출가한 불타는 6년의 수도 고행으로 35세에 큰 깨달음의 경지에 스스로 도달했다. 그래서 불교는 스스로를 믿고 자아를 등불로 삼는 자아 종교라 말할 수 있다. 불타가 마지막 설교에서 제자 아난에게 자기 자신을 등불로 삼고 의지하라고 하였다. 인간들에게 가장 중요한 삶의 양식이자 의무인 질서 체계를 지키려는 행동 규범 역시 등불로 여기라는 대반열반경에 나오는 사상이기도 하다. 스스로가 등불이고, 진리가 등불이기 때문에 스스로를 믿고 진리를 의지해서 살라는 뜻이 아닐까 한다.

기독에서는 하나님께서 주 예수님을 세상에 보내 인간을 구원하기 위한 말씀을 전하게 하고 죽음으로 사람들의 죄를 대신해 속죄하게 했다. 인간이 온갖 악한 짓을 저지르며 살았다 해도 하나님 앞에 진심으로 잘못을 뉘우치면 죄를 용서해 주실 뿐 아니라, 천국에서 영원히 살 수 있는 사랑과 은혜를 하나님으로부터 받을 수 있다는 종교다. 이를테면 기독교는 하나님의 존재와 사랑의 섭리를 믿어야 하지만, 불교는 자신의 힘으로 깨닫는 자아 종교로써 믿음의 종교이기보다는 깨달음의 종교라는 뜻이다,

불교의 대도를 깨달은 불타의 원래 이름은 “고타마 싯다르타”로서, 그를 석가모니라고도 한다. 불타가 부다가야의 보리수 밑에서 심사 명상 끝에 심신을 괴롭히는 노여움이나 욕망에서 벗어나는 깨달음의 내용이 곧 불교를 이룬다. 바른 깨달음이 구원이며, 옳게 깨달을 때 속세의 번뇌를 해탈하고 최고의 경지에 이르는 길이다. 따라서 불교는 괴로움에서 벗어날 수 있는 해탈의 종교인 반면, 기독교는 천지 만물의 창조자요 통치자이신 하나님을 믿는 종교이기도 하다.

인간은 삶의 향상과 올바른 생활을 위해서 종교를 갖는다. 불교는 중생들에게 복을 주어 괴로움을 없게 하고, 기독교는 사랑으로써 일생을 사람답게 살아가기 위함이다. 올바른 신앙과 종교를 갖는 자는 절망 속에서도 꿈을 갖고, 어둠속에서 밝은 빛을 찾으며 시련 또한 좋은 계기로 만든다. 종교를 궁극적으로 보면 자비를 보편적 진리라 생각하며 오직 악을 멀리하고 선을 행하는 진리의 등불이라고 볼 수 있다.

 
<수필가 이석기의 월요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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