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갯잔디 군락 광할한 광포만 지켜야”
“갯잔디 군락 광할한 광포만 지켜야”
  • 문병기
  • 승인 2018.05.20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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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단체 “개발 중단…습지보호구역 지정하라” 성명
“경남 최대의 습지인 광포만을 무분별하게 개발할 것이 아니라 습지보호구역으로 지정해 보존해야 한다.”

사천환경운동연합이 광포만 일대에 조성 예정인 일반산단과 광포만 개발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사천환경운동연합은 지난 19일 성명서를 내고 “개발이라는 명분하에 무분별하게 허가를 내주었으나 중단된 산업단지가 대부분을 차지한다며 이제부터라도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흥사일반산업단지의 경우 국비 수 백억원을 들여 진입도로 확장과 제2가산대교 건설 등 엄청난 혈세를 쏟아부었으나 10년이 넘도록 완공을 못하고 흉물로 방치돼 있다”며 “이뿐 아니라 구암일반산단과 향촌농공단지, 장전일반산단 등도 사업의 목적에 맞게 마무리하지 못하고 지정 취소나 중단돼 있는 것은 무분별하게 허가를 내준 행정에 문제가 있음을 드러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같은 현실에도 불구하고 토건족들과 부동산 투기자들의 논리에 편승해 지금도 산단과 환경파괴 행위가 진행되고 있다는 것은 아주 큰 문제”라며 “최근 광포만 인근에 조성될 몇몇 산업단지들의 허가 취소 및 개발을 중단하고 자연 환경과 주민의 삶을 보호하는 데 행정이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광포만은 300만 평에 달하는 광활한 갯벌이 그대로 드러나는 경남 최대의 습지로, 1만여평에 달하는 우리나라 최대 갯잔디군락이 분포돼 있다”며 “열려있는 하구와 광활한 갯벌은 파괴되지 않은 자연해안선과 어울려 생태적·경관적 가치가 매우 뛰어나며 멸종위기종인 검은머리갈매기 등 수없이 많은 귀한 새들이 찾아오는 자연의 보고”라고 주장했다.

이로 인해 “무분별한 난개발보다 자연환경의 보전이 미래의 경제적 가치를 지키는 지름길로, 과학 전문지 네이처는 연안습지의 생태적 가치를 0.01㎢당 9900달러로, 농경지의 92달러보다 100배 이상의 가치를 가진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며 “갯벌을 보호하여 관광자원으로 활용한 순천시를 보더라도 갯벌의 경제적 가치를 짐작할 수 있기 때문에 광포만을 보전할 경우 얻어지는 경제적인 효과는 계산할 수 없을 정도로 크기 때문에 조속히 습지보호구역으로 지정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현재 광포만 인근에 조성 예정인 두 곳의 산업단지의 경우 적법한 절차에 의해 진행중에 있고, 환경파괴나 오염 등 광포만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며 “특히 광포만을 개발할 것처럼 얘기되고 있으나 이는 수 천억원 이상의 사업비가 소요되는 데다 그만한 가치도 없다는 것이 사천시의 생각이기 때문에 더 이상 이 문제가 거론되지 않길 바란다”고 밝혔다.

문병기기자 bkm@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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