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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 중앙당 대리전 되어선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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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5.22  20: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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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 지방선거가 중앙 정치권의 대리전으로 치러질 공산이 커졌다. 지방선거가 채 한 달도 남지 않으면서 유권자의 표심을 사로잡기 위한 후보들의 경쟁도 점차 치열해지고 있다. 지방선거 때마다 중앙당이 앞장서 과열과 혼탁을 부채질하고 지방자치의 본질을 훼손시켜온 것은 어제 오늘의 얘기가 아니다. 지방선거가 후보들간에도 지역현안과 정책을 둘러싼 공방은 뒷전이고 후보간 비방전과 흑색선전이 판을 치고 있다. 이런 양상이 계속되는 한 지방선거는 ‘지역일꾼’이 아니라 ‘정치꾼’들을 뽑는 선거로 전락하게 될 것이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지역 주민에게 돌아올 것이다.

이번 지방선거 더불어민주당은 서울과 경남에는 현역의원 등 매머드급 선거대책위원회(선대위)를 꾸리고 필승 결의를 다지고 있다. 당과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동반 고공행진하는 상황에서 확실한 바람몰이로 일찌감치 승기를 잡겠다는 각오다. 특히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경남 선대위는 어느 곳보다 큰 덩치로 꾸려질 전망인데 규모는 지난주 출범한 중앙선대위에 버금갈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드루킹 사건 연”루 의혹에 휩싸인 김경수 후보를 적극 엄호하겠다는 뜻도 있어 보인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중앙당 차원의 ‘고공지원’이 크게 눈에 띄지 않는다. 과거 지방선거에서는 대규모 선거대책위원회를 꾸려 당대표 등 인지도 높은 정치인들이 지역별 지원유세를 나가는 것이 보통이었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그런 후광 없이 ‘나홀로’ 뛰는 모습이다. 경남도당의 경우 선대위는 출범했지만 중앙당에 조차 알리지 않고 지역 차원에서 조용히 출범식을 치렀다. 김태호 후보는 당 소속 국회의원들을 중심으로 선대위를 발족시킬 계획이었다.

특히 여당이 지금과 같은 중앙당의 개입양태는 지방자치 활성화는커녕 풀뿌리 민주주의를 근원적으로 위협하는 결과를 초래할 공산이 크다. 지방의 일꾼을 뽑는 지방선거에 중앙당 보스와 국회의원들이 참여하는 후진적 행태를 언제까지 용인해야 할 것인가. 마침 지방선거에 ‘지방’이 실종되는 본말전도는 더 이상 안된다는 자성과 성찰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당선에 최선을 다하는 것과 중앙 인사가 내려와 지역주의 혹은 과열을 부추기는 것은 구별되어야 할 사안이다. 이러다가 중앙당이 망치는 지방선거가 될 수 있는 중앙당의 대리전이 돼선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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