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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일시론] 기업 수익과 여성 임원 수의 연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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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5.22  20: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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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근로인력 중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이 다른 산업 발달국가에 비해 크게 낮은 우리나라는 일부 승계의 경우 등을 제외하면 기업의 경영진 내 여성의 수가 매우 작다. 인구 절반이 여성이고 양성 간 근본적인 능력차이가 없는데도 여성이 고위 임원직에 임용되지 못하는 것은 개인의 능력과는 전혀 무관한 장애요소들이 우리 사회에 존재하기 때문이다. 여성에 대한 성적 선입견, 편견과 같은 인식 요소뿐만 아니라 여성 근로자의 출산과 육아에 대한 국가와 기업의 지원 부족, ‘boy’s network’라 불리는 남성중심 기업 문화 및 그 외의 각종 사회적 장애물이 여성의 고위직 진출을 어렵게 만들어 왔고 지금도 여전하다.

기업 내 임원에 여성이 더 많이 진출해야한다는 주장은 크게 두 가지 논점으로 나누어진다. 성차별 없는 인간 평등은 사회 정의 실현에 필수이라는 것 한 가지와 기업은 이윤을 높이기 위해 득실을 계산해서 가장 합리적인 선택을 해야 한다는 측면의 두 주장이 있다. 즉 여성 임원을 임명하는 것에 대한 대부분의 논점은 ‘당연히 옳은 일이라서’와 ‘가장 현명한 방법이라서’로 나뉜다. 첫 번째의 사회 도덕적 논리는 성 평등 지지와 확산을 주장하는 이들에게 가장 널리 쓰이고 있고 또 이에 대해서는 많은 글들이 나와 있으므로 오늘 필자는 두 번째 논점에 대해서 다루고자 한다. 즉 ‘왜 우리사회의 기업에 여성 임원이 많아져야 하는지?’를 경영이익이라는 시각에서 다룬다. 실제 최근 몇 년 간 각종 국제기구나 연구기관이 ‘여성 임원의 유무가 결정적으로 기업 수익률에 유의한 차이를 발생시킨다’고 내 놓은 사례를 쉽게 볼 수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고위 경영진의 남성 한 명을 여성으로 바꾸는 것과 총자산수익률 상승과는 연관이 있으며, 이러한 상승효과는 인력 중 여성 비율이 높은 산업, 지식집약산업 및 첨단기술산업에서 더 크게 나타난다는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이러한 연구 결과만 보고 여성 근로자의 수가 늘면 기업 수익도 늘어난다는 단순한 결론을 짓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 왜냐하면 수익에 영향을 미치는 원인 요소와 변수는 너무 다양하며, 더욱이 모든 여성이 동일한 방식과 수준으로 기업에 기여를 하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기업 내 여성 고위 간부 존재여부와 수익 증가는 연관성이 있다 하더라도 이를 법칙처럼 받아들이지 말자. 유행처럼 여성 임원이 있으면 재정적 성과가 증대된다는 많은 연구결과가 쏟아져 나오고 있는 반면에 한편으로는 이를 이성적으로 견제하는 목소리도 높다. ‘여성 경영진을 고용하면 수익이 늘어난다’ 라는 성급한 결론이 기업 내 여성 영향 확대에 역효과를 줄 수 있다. 오히려 여성 인력을 단순한 기업이윤을 위한 도구로만 이용하는 착취적 관념을 관철시킬 수 있다. 수익 증대를 위해 여성을 많이 고용하면 기업 내 고위 경영진의 성비율 격차를 조금 완화할 수는 있다 하더라도, 이는 근본적으로 해결되어야 할 일터 내 사회구조적 성 불평등이라는 거대한 문제를 건드리지도 않은 채 감춰버리는 표면적인 위장술이 되지 말아야한다. 기업 고위 경영진 내 성 비율 격차 문제 해결의 핵심은 단순 여성 수를 늘리는 게 아니라 평등한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결론적으로 여성 고용이 ‘기업 수익 증대’와 같은 엄밀히 검증되지 않은 단순한 주장을 확산한다면 사회진출, 기업 고위층에 많은 여성이 진출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왜곡된 인식을 심어줄 수 있으며 이는 양성 평등 운동에 있어 치명적인 악명이 될 수 있으므로 여성 근로자 수 증대, 평등한 기회 제공 및 여성 임원 수 증대 문제는 차별화하여 신중하게 다루어져야 한다.
 

김향숙(객원논설위원·인제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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