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흥길의 경제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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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일보
  • 승인 2018.05.15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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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경제를 주무르는 유태인의 상술과 상도
 
유태인의 상술_2

 

유태인의 지혜의 샘터로 널리 알려진 탈무드는 인간 생활의 거의 모든 영역에 대해 다루고 있지만, 무엇보다도 비즈니스와 상거래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탈무드의 근간이 된 구약성경가운데서 이른바 ‘모세 5경’에만 610여 가지의 직접적인 계명을 다루고 있는데 이 중 100개 이상이 비즈니스와 경제 활동과 관련되어 있다고 한다. 탈무드가 이토록 비즈니스나 상거래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이유는 인간의 비즈니스 활동을 통하여 인간의 인간성과 도덕성이 가장 적나라하게 드러난다고 보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사실 인간은 쉽사리 돈과 연관된 활동에서 나약해지고 편협해지며, 이기적이면서 교활해지고 사악해지기까지 한다는 것이다. 그러기에 탈무드는 비즈니스 활동을 자기향상과 성숙 발전의 훌륭한 기회로 간주하고 돈을 통해 이기심과 탐욕을 극복하고 자제할 수 있는 극기력을 길러야 한다는 교훈을 준다는 것이다.

유태인의 상술과 비즈니스 철학에는 탈무드의 정신적 가치가 그대로 배어있다. 유태인들이 이익에 혈안이 되고 피도 눈물도 없는 잔혹한 사람들로 매도되기도 하지만, 모든 비즈니스 활동들이 단순히 이익만을 추구하는 이기적이고 계산된 활동이 아니라, 자선을 베풀고 고용을 창출하고 지역사회나 인류 공동체, 나아가 세계의 번영에 기여할 수 있는 기회라고 가르치고 있다. 유태인의 탈무드에 랍비 라바(Rabba)는 사람이 죽어서 하늘나라에 가면, 출입문 입구에서 “너는 거래에서 정직하였느냐?”라고 심문한다고 전해준다. 유태인들은 무엇보다도 상거래에서 상도덕을 지켰는지를 중시한다. 그리고 유태인은 모든 계약을 ‘하나님과의 약속’이라고 믿는다. 그렇기 때문에 유태인은 계약한 일에 대해서는 어떤 일이 있어도 반드시 이행하는 철저한 관습을 지니고 있다. 유태인을 ‘계약의 백성’이라고 부르는 까닭도 여기에 있다. 신용이야말로 유태인 상술의 핵심이다.

스위스 취리히 대학에서 내놓은 통계에 따르면 한국 국민의 IQ지수가 106으로 세계 1위인데 반해 이스라엘 국민의 평균 IQ는 94로 세계 33위에 지나지 않는다. 유태인은 전 세계적으로 1400만 명이 흩어져 살고 있으면서 세계 인구의 0.2%에 불과하지만, 미국 유태인 세대의 소득 수준은 전국 평균의 2배 이상이고, 부호 400가문 중 24%, 최상위 40가문들 가운데 42%를 유태인들이 차지하고 있다. 역대 노벨상 수상자 중에서 유태인의 비중은 195명으로 22%를 차지한다.

노벨상 뿐만 아니라, 유태인들은 다양한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특히 미국 연방준비제도(FRS) 의장은 유태인이 독식하는 자리로 유명하다. 역대 의장 15명 중 11명이 유태인이다. 뿐만 아니라 미국 대형 금융사 JP모건과 골드만삭스 등도 유태인이 세운 회사다. 또 전 세계 억만장자 3분의 1은 유태인이다. 특히 로스차일드 가문, 골드만삭스, 프랑스의 시트로엥 그룹, GE와 IBM, 듀뽕(Dupont), 언론 분야의 풀리쳐, 로이터,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등이 산업계와 언론계를 지배하고 있다. 영화계에서도 유태인의 영향력은 주목할 만하다. MGM, 파라마운트, 20세기 폭스 사 등은 모두 유태인이 소유한 영화사들이고, 영화 E.T, 쥬라기 공원 등을 연출 제작한 스티븐 스필버그(Steven Spielberg) 감독도 유태인이다.

유태인은 현금주의에 매우 철저하다. 그들은 상거래를 하는 상대는 물론 상담 시간까지도 현금으로 평가한다. 수천 년간의 방랑생활과 박해 속에서도 유태인들이 세계 경제에 지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주된 이유는 유태인들은 모든 사물을 수치화하는 습관, 계약을 충실히 이행하는 신용 그리고 철저한 현금주의를 생활화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그리고 유태인은 암산에 능하고 언어능력이 탁월한 민족으로 꼽히고 있다. /경상대학교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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