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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칼럼]‘셧 다운’ 보라카이, 제주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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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5.24  17:5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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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아

에메랄드빛 바다와 하얀 백사장, 햇살 아래 늘어선 의자와 파라솔이 그림같은 풍경을 실사로 연출해주는 곳, 필리핀 유명 휴양지 보라카이가 그동안 여행잡지에 등장하던 모습이었다. 이 아름다운 섬은 최고의 휴양지라는 이면에 넘쳐나는 쓰레기와 무분별한 건축으로 망가져왔다. 결국 지난달 26일 필리핀정부는 6개월간 보라카이 섬 폐쇄하는 ‘셧다운’에 들어 갔다.

보라카이는 전세계 관광객들에게 최고의 휴양지로 꼽히며 매년 200만명의 관광객이 찾는 명소였다. 필리핀 정부는 보라카이 지방정부와 주민들에게 난개발을 허용하고 부적절한 하수처리장을 방치하고, 오수처리시설을 갖추지 않은 해변가를 건축 허용하는 등 무분별한 사업허가로 인해 보라카이 섬의 환경오염을 부추겼다.

그 결과 아름다운 경관으로 주목받던 보라카이 섬은 무분별한 인간의 욕심으로 인해 쓰레기 섬이 되었고, 이번 폐쇄조치로 인해 상당수의 관광사업에 종사하는 보라카이 주민이 직장과 보금자리를 한순간에 잃게 되었다.

하지만 보라카이 섬의 폐쇄 조치는 비단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깨끗한 자연과 여유로운 삶의 상징, 팍팍한 도시생활에 지겨워진 직장인들에게 환상의 도피처 같은 섬, 제주도가 현재 보라카이의 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는 매년 100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고 있고 이효리, 이재훈 등 유명인들이 제주도에 터를 잡고 살면서 방송에도 자주 등장하고 있어 그 관심도는 점점 높아지고 있다. 제주도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 장면이나 예능 프로그램들은 제주도의 자연환경 못지 않게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매력적인 요소로 등장한 지 오래다.

제주도 인구도 60만에서 점점 증가하는 추세이고, 섬 곳곳에는 드라마 속에 나올 것 같은 예쁜 카페, 이름난 요리나 독특한 메뉴로 유명한 맛집 등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고 있다.

아름다운 풍광과 편리한 관광시설 뒤편으로 쓰레기가 늘어나고 폐기물 처리가 반드시 해결해야 할 숙제로 떠오르는 등 제주도 역시 보라카이의 수순을 밟고 있다. 관광코스마다 버려지는 쓰레기와 각종 폐기물은 곧바로 제주도의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 하루 버려지는 쓰레기의 양은 무려 1000t에 이른다고 한다.

현재 제주도의 쓰레기 매립장은 포화상태에 임박하여 새로운 쓰레기 매립장을 건설 중에 있고, 소각장은 일일 처리 규모를 넘어선지 오래 되었으며, 제주하수처리장도 과부하에 걸려 오염수를 바다에 그대로 배출하고 있다는 말도 들린다.

며칠간 제주도의 풍광을 즐기기만 하고 떠나면 되는 관광객들에게는 큰 문제가 아니지만, 이런 쓰레기 처리 문제는 제주도에서 살아가고 있는 주민에게는 심각한 피해가 되어 돌아가고 있다.

바다에 버려지는 쓰레기는 해양오염으로 이어지면서 바다를 터전으로 살아가고 있는 어민과 해녀들의 생계를 위협하고 있고 오염된 공기는 건강을 해치고 있다.

무분별한 개발과 함부로 버려지는 쓰레기들, 오폐수 용량 초과 등 환경 문제들이 계속 진행 된다면 제주도도 보라카이와 같은 섬 폐쇄라는 운명을 맞게 될 수도 있다. 훼손되는 환경을 이대로 방치한다면 그 가능성은 매우 클 것이다.

제주도는 섬이다. 한번 훼손되면 다시 복원하기 힘든 환경적 조건이다. 제주도가 보라카이 섬처럼 되지 않기 위해서는 지금 이 시점, 많은 생각과 행동이 필요하다.

 



김은아 (경상남도 기후변화 교육센터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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