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인목의 초보자를 위한 집짓기 <5>내부공간(상)
황인목의 초보자를 위한 집짓기 <5>내부공간(상)
  • 경남일보
  • 승인 2018.05.27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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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문에서 현관까지 동선은 집과 마당을 느낄 수 있게 하는게 좋다.


◇대문과 현관

대문을 통해 집에 들어갔을 때 제일 먼저 우리를 맞이하는 곳은 현관입니다.

현관이 없는 아파트에서만 살아온 분이 시간과 자금을 쓰는데 가장 주저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현관은 그 집 스토리의 시작, 즉 서막입니다. 그러므로 현관을 통해 집 전체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필요한 여러 가지 기능을 잘 조합하면 공간의 쓰임새도 좋아집니다.

도시에서 집으로, 집에서 도시로의 과정인 대문에서 현관까지의 동선은 집과 마당을 느낄 수 있도록 구성하면 주택이 주는 땅의 풍요로운 가치를 분명히 만끽할 수 있습니다.

외부에서 현관에 들어섰을 때 공용공간이 한번에 보이지 않도록 문과 거실 방향을 고려해서 배치합니다. 그리고 에너지 절감, 외부와 내부의 공간을 구획할 수 있는 중문을 설치하는 것도 좋습니다.

 
노인_어린이를 위한 신발탁자
마당에서 활동량이 많은 아이를 위한 개수대
손님_마당에서 뛰어노는 아이를 위한 화장실
자전거 보관대
작은 온실을 통한 진입
프라이버스를 고려한 창높이

◇거실

주택 내부에서 가장 큰 공간은 거실입니다. 그리고 가장 많이 비어있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역설적으로 잘 비워진 공간은 가장 많이 채워져 있다는 뜻입니다. 창을 통해 들어오는 정원의 녹음 분위기로 채워질 수도 있고, 따스한 빛으로 채워질 수도 있거나 아늑한 분위기로 채워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정원으로 향한 창은 바닥까지 내려오는 것도 좋습니다. 반면 많은 벽면도 필요합니다. 너무 많이 열린 것도 아니고 너무 닫힌 것도 아닌 개방감과 안정감이 함께 필요한 공간입니다.

무엇보다 거실은 가족을 끈끈하게 묶어주는 공간입니다. 각 실의 동선은 최대한 거실을 지나가는 것이 좋습니다. 사실 많은 건축주들이 ‘방은 작아도 거실은 크게 해 주세요’의 의미가 여기에 있습니다.

한국의 오래된 주거 중심에는 반내부 공간인 대청과 툇마루가 있습니다. 마을사람이 모여 식사하는 장소이기도 했고 명절에 가족이 모여 추수한 식량을 먹는 공간이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멀티 기능이 있어 가족끼리 소통하는 주 공간이 되었지만 아파트, 빌라 주거가 보편화되면서 이처럼 맛깔나는 행위가 없어졌습니다. 그러면 대청과 툇마루 기능을 만들어 보는 것은 어떨까 합니다.

거실 내외부에 +@공간을 구성해 보겠습니다.

거실에 인접한 작은 공간은 아이가 어리다면 놀이방이 될 수 있습니다. 주방에서 아이를 관리할 수 있는 시선을 고려해 배치합니다. 여름에 모기장을 치고 온가족이 같이 자는 상상도 해보게 됩니다. 후에는 게임방, 차실, 서재로 사용할 수 있고, 부모님이 같이 사시길 원하면 방으로도 변신할 수 있습니다.

거실과 마당, 정원 사이에 설치된 작은 데크는 툇마루 기능을 합니다. 자연 속에 살고 싶은 도시인 욕구를 만족시키는 소중한 공간입니다. 2층에 처마와 폴딩도어(접이문)을 설치한다면 아주 효율적인 내부공간이 됩니다.

 
거실에서 마당으로 이어지는 공간에 폴딩도어를 설치해 효율적인 내부공간이 연출됐다.
거실 외부 공간을 두면 가족들이 다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
이처럼 100% 완성 공간보다 10% 불확실한 미완성 공간이 거실과 연결되어 있다면 110% 이상의 효율성이 생깁니다. 거실은 다른 방보다 바닥과 접하는 빈도가 많은 공간입니다. 우리는 입식생활을 하는 서양인과 다르기 때문에 타일이나 대리석 등 딱딱한 소재보다는 감촉이 부드럽고 친숙한 원목을 쓰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내부에서 노출되는 면이 가장 많아 내부 전체 분위기를 좌우하기 때문에 천장, 벽 재료와 색상 선택에 많은 고려를 해야합니다.


 
황인목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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