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쿨 ‘미투’, 성 문화 바로잡는 계기로
스쿨 ‘미투’, 성 문화 바로잡는 계기로
  • 경남일보
  • 승인 2018.05.29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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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헐리우드에서 시작된 ‘미투(me too, 나도 당했다)운동’이 우리 검찰조직에서 촉발되더니 급기야 성추행·성폭력 등의 피해를 고발하는 미투 운동이 일반 사회를 넘어 학교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교육당국의 온라인 신고센터와 자발적으로 개설된 스쿨 미투 페이지 등에는 관련 폭로와 피해사례 제보가 이어지고 있다. 교원 간, 교원과 학생 간, 선·후배 간 추문들이 사실 여부를 떠나 회자되는 것만으로도, 신고센터가 개설되는 것만으로도 학교와 교단은 참담한 심정이다

최근 창원 A고등학교에서 촉발된 ‘스쿨미투’운동이 다른 학교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창원지역을 중심에서 일고 있는 스쿨미투 운동은 창원 A고등학교 졸업생이 8년전 학교 다닐 때 성추행을 당했다는 주장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확산되면서 같은 학교 다른 교사에 대한 미투 폭로로 까지 번진 상태다. 또 B고등학교도 SNS상에서 일부 교사들에 대한 미투 ‘폭로’가 이어졌다. ‘미투운동’이 필요한 곳은 학교, 문화계 뿐만은 아닐 것이다. 수많은 피해 학생들과 피해여성들이 용기를 내 과거의 피해를 고백하기에 이르렀다. 곪았던 환부가 터진 것이다.

도교육청은 우선 스쿨 미투 운동이 시작된 A고등학교에서 성희롱 의혹이 제기된 남자 교사 3명을 경찰에 수사 의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최근 ‘미투’가 폭로된 B고등학교에 대해서도 전수조사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경남 여성단체 등으로 이뤄진 미투경남운동본부는 지난 28일 도교육청 정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성차별·성추행 가해자로 지목된 교사의 즉각 퇴출을 주장했다.

‘미투운동’은 계속 유지돼야 하고 반드시 지지받아야 할 운동이다. ‘미투운동’은 우리 사회 약자의 절규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 절규가 마음껏 이뤄질 수 있도록 사회가 보살펴야 한다. 누구보다 전국의 모든 학교와 교육자들이 높은 도덕성으로 교육 구성원 전체의 인권 보호에 앞장서고 성폭력 근절 문화 조성에 솔선해야 한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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