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의 교통사고로 대형 참사 막은 ‘고속도로 의인’
고의 교통사고로 대형 참사 막은 ‘고속도로 의인’
  • 경남일보
  • 승인 2018.05.30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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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에서 질병으로 쓰러져 위험한 질주를 하는 차량을 고의로 막아 대형사고를 예방한 ‘고속도로 의인’이 우리사회에 진한 감동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지난 29일 오전 10시19분께 함안군 중부내륙고속도로 칠원요금소 부근에서 대구 방향으로 달리던 이모(44)씨의 1t트럭이 중앙분리대를 들이받고 100여 m를 달렸다.
이씨의 차는 멈추지 않고 이어 오른쪽 가드레일 방향으로 수백여 m를 더 전진했다. 당시 같은 방향으로 달리던 승용차 운전자 박모(45)씨가 이런 상황을 목격하고 급하게 트럭 운전석을 살폈다.

트럭 운전자 이씨는 뇌전증(간질) 증상을 보이며 운전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박씨는 이씨가 정신을 잃은 것을 보고 막아야 한다고 생각해 자신의 차량으로 트럭 앞을 막아섰고 세번 정도의 충격 후에 간신히 트럭과 함께 멈춰 설수 있었다.

박씨가 고의 충돌로 이씨의 트럭을 멈춰 세우지 않았다면 자칫 2차 교통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다. 
많은 차량들이 고속으로 다니는 고속도로에서 대규모 인명피해를 촉발하는 연쇄 추돌사고 가능성도 우려되는 다급한 상황이었다.

앞서 지난달 12일에도 평택~시흥 고속도로 조암 나들목 인근에서 유사한 사건이 발생했다. 
자신의 차량을 몰고 고속도로를 달리던 한모(46)씨는 빗길속에 중앙분리대에 충돌하고도 멈추지 않고 달리는 차량을 발견했다. 한씨는 순간 위험한 상황이라고 판단해 자신의 차량으로 사고 승용차를 막아 섰다.

이들의 행동이 우리 사회에 진한 감동으로 다가오는 것은 누구나 생각하지만 실천하기 어려운 용기를 냈다는 점이다. 

사고 당시 상황을 고스란히 담은 블랙박스 영상을 보면 이들의 용감한 행동이 없었다면 다른 운전자의 안전까지 위험할 수 있는 아찔한 순간이었다.

무릇 타인의 아픔과 고통을 나눠려고 노력하는 것이 올바른 사회다.
급박한 상황 속에서 자신의 위험을 무릅쓰고 보여준 한씨와 박씨의 용감한 행동은 박수갈채를 받아야 마땅하다. 그리고 그들은 아직 우리 사회는 살아갈 만 하다는 희망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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