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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융희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길잡이(강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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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5.31  22: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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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카시
디카시


길잡이

아무도 내게 가르쳐주지 않았다
삶은 살아지는 것일 뿐, 스승도 멘토도 없었다
어디만큼 왔을까
남은 길은 안개 속에 아득하고.

-강옥



어디만큼 왔는지 정말 모르겠다. “당신도 그런가?” 질주하는 시간에 합승하여, 뒤 돌아볼 겨를 없이 살다 보니 벌써 유월의 초입이다. 방파제에 부딪는 파도소리를 뒤로한 채 안개 속 가야할 길을 응시하고 있는 장면이 영상에 포착된다. 대상을 경험적으로 인식하므로 화자의 내적 발화로 이어지는 디카시다. 지리멸렬하게 느껴지는 일상에서 찾아볼 수 있는 현대인의 모습이지 않을까. 하지만 안개의 속성을 믿고 다시 보자. 멈춰있는 영원 같지만 그 안에서 분주히 흐르고 있는 동적인 기운이 돌지 않은가. 시선을 흐리게 하거나 막음으로 스스로에게 주의하게 한다면 이 또한 안전한 길잡이가 될 수도 있겠다. 새벽안개 앞을 가릴 지라도 미래에 대한 희망으로 현재를 가득 채워나가면 어떨까. 자, 일어나자!

시와경계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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