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원칼럼]여성건강 적신호 '생리 불순'
[객원칼럼]여성건강 적신호 '생리 불순'
  • 경남일보
  • 승인 2018.06.03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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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준 (경상대의대 산부인과 교수)

생리는 배아의 착상을 위해 준비되었던 자궁내막이 스스로 떨어져 나가는 현상으로 여성이라면 매달 겪게 되는 정상적인 현상이다. 생리기간이 되면 생리통을 동반하여 스트레스를 받는 분들도 있지만, 생리는 여성의 건강을 측정할 수 있는 신호등이 되어주기도 한다. 여성의 몸은 아주 민감하기 때문에 자그만 몸의 변화에도 생리를 통해 그러한 신호를 보내고 있다. 이번에는 여성 건강의 적신호! 생리 불순을 일으키는 원인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


정상적인 생리의 주기는 21에서 35일 정도이며, 기간은 2일에서 6일 정도이고. 생리양은 평균 20~60 ml 정도로 알려져 있다. 정상의 범위를 벗어나게 되면 비정상 생리 즉 생리불순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면 왜 생리 불순이 발생할까? 앞서 말했듯 생리는 내 몸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신호등이 되어줄 수 있는데 스트레스, 환경의 변화, 약물복용, 임신 그리고 건강상의 문제 등이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원인별로 자세히 알아보고자 한다. 


1. 스트레스: 생리가 늦어지는 원인 중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치는 것이 바로 ‘스트레스’가 아닐까 생각된다. 스트레스는 호르몬 분비에 이상을 주게 되며 이로 인해 배란에 문제가 발생하게 하여 생리가 늦어지게 만들 수 있다. 최근 한 달간 스트레스를 받았던 일은 없었는지 확인해보고 나만의 스트레스 관리법으로 스트레스를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


2. 일상생활의 변화: 여성의 몸은 매우 민감하기 때문에 자그마한 변화에도 생리가 늦어지는 원인이 될 수 있다. 여행이나 이사, 새로운 일을 하는 등 최근 한 달간 일상의 변화가 있었는지 체크해보기 바란다. 


3. 약물 복용: 약물은 인체에서 아주 복잡하게 작용하기 때문에 생리주기에 혼란이 있을 수 있다. 새로운 약을 먹거나, 기존에 먹던 약의 용량이 바뀌는 등 약물에 의해서 생리가 늦어지는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사용 중인 약물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4. 과도한 운동: 과도한 운동 역시 생리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마라토너, 체조선수들 사이에서는 생리불순이 아주 흔하게 일어나는 편이라고 한다. 만약 최근 1개월간 과격한 운동을 시작했다면 생리가 늦어질 수 있으니 기다려 볼 수 있다.


5. 건강상 문제: 갱년기 여성이라면 생리가 불순이 될 수 있다. 갱년기에 접어들면 생리주기가 오히려 짧아지다가 한두 달 빠지게 된다. 의학적으로 12개월 동안 생리가 없을 경우 폐경으로 진단을 하게 된다. 하지만 40세 이전에 폐경이 되면 조기폐경으로 진단을 하게 되고 원인을 찾기 위한 여러 가지 검사를 진행하게 된다. 최근에 젊은 여성들이 생리불순으로 병원을 찾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많은 경우에 다낭성 난소 증후군이 진단된다. 다낭성 난소 증후군은 초음파에서 다낭성 난소의 모습을 보이며, 생리불순이 있고, 증상 및 혈액검사에서 남성화가 있는 경우에 진단된다. 보고에 의하면 전체 가임기 여성의 약 16% 정도라고 하니 적은 빈도는 아니다. 다낭성 난소 증후군은 생리불순 뿐만 아니라 당뇨 등의 대사장애를 갖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전문의의 세심한 진단과 관리가 꼭 필요한 질환이다. 


  사회가 복잡해지고 너무나 많은 스트레스에 둘러싸인 현대 여성들에게 생리불순은 흔한 현상일 것이다. 하지만 터놓고 상의를 할 수는 없는 증상이다 보니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하지만 생리불순은 여성의 건강에 이상이 있다는 조기 신호이기 때문에 관심을 가지고 세심한 진단 및 치료가 꼭 필요한 증상임을 알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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