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찮은 밥상물가…1년새 2.9% 상승
심상찮은 밥상물가…1년새 2.9% 상승
  • 연합뉴스
  • 승인 2018.06.03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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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비교적 낮았던 한국의 식품 물가 상승률이 다시 들썩이고 있다.

감자와 쌀 가격이 급등하면서 농산물 물가가 고공행진을 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쌀 가격이 더 오르느냐, 아니면 내리느냐에 따라 밥상물가의 향방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3일 OECD에 따르면 4월 한국의 식품 물가는 1년 전 같은 달보다 2.9% 상승했다. 상승 폭을 따지면 OECD 회원국 중 10번째로 높다. 올해 1월 30위까지 떨어졌던 식품 물가 상승률 순위가 작년 9월(10위) 이후 다시 10위로 복귀한 것이다.

작년 3분기까지 한국의 식품 물가 상승률은 OECD 최상위권 수준이었다. OECD 내 순위를 보면 2016년 4분기에는 4.5%로 3위, 작년 1분기에는 3.9%로 5위, 2분기에는 3.6%로 6위, 3분기에는 5.4%로 6위를 기록했다.
이러한 식품 물가 고공행진은 조류 인플루엔자(AI)와 구제역 창궐, 무더위, 집중호우 등의 요인으로 농·축·수산물 가격이 요동쳤기 때문이다.
한국의 밥상물가가 안정된 것은 작년 4분기부터다. 식품 물가상승률은 10월 1.7%(19위), 11월 0.5%(26위), 12월 0.2%(29위), 올해 1월 -0.3%(30위)까지 큰 폭으로 내렸다. 이상 요인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밥상물가가 다시 타격을 입은 것은 2월부터다. 2월은 이례적이었던 한파의 영향으로 채소를 중심으로 농산물 가격이 크게 올라 식품 물가 상승률은 전월 마이너스에서 2.2%로 크게 반등했다. 30위였던 순위도 13위로 솟구쳤다.
3월은 한파의 영향이 가시면서 채소류 가격은 안정됐지만, 쌀을 중심으로 곡물 가격이 올랐다. 이에 따라 1년 전보다 식품 물가는 1.5% 올라 OECD 회원국 중 20위를 차지했다. 다시 안정세를 보이는 것처럼 보였던 식품 물가는 그러나 4월 2.9%까지 오르며 한 달 새 증가 폭을 두 배 가까이 늘렸다.
4월 식품 물가가 폭등한 것은 감자 탓이다. 감자 가격은 76.9%나 오르며 2004년 3월(85.8%) 후 약 14년 만에 가장 많이 올랐다.
올해 2월부터 비교해보면 한국 전체물가 상승률이 1.4%→1.3%→1.6%를 기록할 동안 식품 물가는 2.2%→1.5%→2.9%를 기록해 꾸준히 전체물가를 견인하고 있다.
아직 다른 국가의 통계가 나오지 않아 OECD 내 순위는 알 수 없지만, 5월 식품 물가도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 1일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달 한국의 식품 물가 상승률은 2.5%였다.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 1.5%보다 역시 높았다. 5월 식품 물가는 감자 가격 상승 폭이 다소 축소됐지만, 채소류 가격 상승 폭(13.5%)이 여전히 커서 2% 중반대를 유지했다. 식품 물가 측정 대상은 크게 농·축·수산물과 공장에서 제조하는 가공식품 두 가지로 분류된다. 상대적으로 상승률이 안정적인 가공식품보다는 등락이 큰 농·축·수산물 영향을 많이 받게 된다.
통계청은 앞으로 쌀 가격의 향방에 따라 한국의 식품 물가 방향성이 결정될 것이라고 봤다. 2014년 2월부터 가격이 계속 내리던 쌀은 작년 10월 8.5% 오르며 반등을 시작했다.
이후 쌀 가격은 7개월 연속 두 자릿수 상승률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3∼5월은 26.4%→30.2%→29.5% 등 20%대 후반의 높은 상승세를 지속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결국 향후 식품 물가는 쌀 가격이 더 올라가느냐 떨어지느냐가 관건”이라며 “현재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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