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차문화의 수도 진주
한국차문화의 수도 진주
  • 경남일보
  • 승인 2018.06.07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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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헌식(한국차문화역사관 백로원 원장)
정헌식

누군가가 “왜 한국차문화의 중심지가 진주냐?”라고 물으면, “문화란 대체로 서울에서 지방으로 흐르는데 차문화만큼은 진주에서 서울로 올라가 지방으로 흐른 것이다”라고 답한다. 차생활이란 실천이다. 실천으로서의 차문화는 먼저 진주에서 사회적 행위로 구현됐다.

한국차문화운동은 다솔사의 효당 최범술의 ‘한국차생활사’(1966) 등사물을 출간, 배부하면서 비롯한다. 뒤이어 아인 박종한 차농 김재생 등 진주차인들과 함께 은초 정명수의 비봉루 차실에서 ‘진주차례회’가 한국에서 처음으로 차회단체가 결성됐다.

차인들은 술을 대신해 차의 기운을 즐기고 차문화운동을 전국으로 확산시켜나갔다. 1981년 서울에서 ‘한국차인회’가 전국적인 차회로 출범한 이후로 수많은 차회단체와 차인들이 생겨나 차생활을 즐기고 있다. 아름다운 찻자리는 기념식이나 학회에서 볼 수 있는 현대문화의 한 양식이 됐다. 1981년 5월 25일 ‘차의 날 제정선포식’을 진주성 촉석루에서 가졌다. 2014년 말 ‘차문화산업진흥법’이 국회를 통과하여 차문화는 발전의 전기가 마련됐다. 2016년 5월에는 진주성에서 ‘한국차문화운동 50주년 기념 진주차문화축제’를 처음으로 열었다. “왜 진주가 중심지이냐?”는 물음에 대한 답을 ‘한국차문화의 얼과 길’ 에 담아두었다. 그 행사자료의 핵심은 진주에서 일어난 ‘한국차문화운동의 의의와 미래’에 있다.

전국적인 행사의 발화점에는 진주차인들의 적극적인 활동이 있었고, 이를 계기로 오늘에 되살릴 수 있었다. 그런 연유로 진주를 현대 ‘한국차문화의 성지’ 혹은 ‘한국차문화의 뿌리’라고 한다.

이제는 대사회성의 자각으로 향하는 ‘한국차문화의 수도 진주’로서 진주차인들은 시민들에게 차의 제 모습을 보여줄 때가 되었다. 차생활이란 무한성을 동경하는 기호생활이다. 35년 세월이 훌쩍 넘어 돌이켜 보면 차인들의 헌신적인 차봉사활동과 차법시연은 초기 차문화의 중요한 장르였다.

이제 민주시민으로서 차인들은 자신을 발판으로 차문화에 대한 시각을 넓혀가야 한다. 차정신-차예술-차자연에 안고 있는 차문화 이론체계는 개인의 내면적 평화와 자유를 찾고, 부분과 전체를 통찰할 수 있는 세계를 열어가는데 훌륭한 담론이 되고 있다.

LH를 비롯한 혁신도시의 이전과 KAI의 활약은 진주지역에 생기를 불어넣어주고 있다. 낙후된 서부경남의 경제를 살리고 문화를 피워 남녘차문화의 자긍심을 갖추어 북녘문화와 교류하고, 세계로 향하여 따뜻하고 건강한 활력을 불어넣어야 할 것이다.

정헌식(한국차문화역사관 백로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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