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현동서 가야 최대 고분군 발굴
창원 현동서 가야 최대 고분군 발굴
  • 이홍구·이은수기자
  • 승인 2018.06.10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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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세기 아라가야시대 추정…배 모양 토기 출토 관심
경남도는 창원 마산합포구 현동일원에서 3~5세기 아라가야 시대로 추정되는 가야시대 최대 규모 고분군이 발굴됐다고 10일 밝혔다.

도는 최근 함안군 가야읍 가야리에서 아라가야의 왕성 터로 추정되는 유적이 발굴된 데 이어 이번 고분군 발굴로 아라가야의 실체에 한발짝 더 다가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바다와 인접한 곳에서 고대 항해용 선박을 형상화한 배 모양 토기가 출토되어 학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 배 모양 토기가 대외교류를 기반으로 성장한 가야의 해양문화를 상징하는 자료일 수도 있다는 것.

이번 발굴조사는 삼한문화재연구원이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의 의뢰로 2017년 6월부터 2018년 11월까지 이 일대 3만582㎡를 발굴조사 중이다.

이번 발굴에선 청동기~조선시대에 조성된 무덤·집터 등 유구 1000여 기가 확인됐다. 이 가운데 640여기는 나무로 곽을 짠 덧널무덤이다. 무덤 안에서 통 모양 굽다리접시와 불꽃무늬 토기 등 아라가야 계통 토기와 망치, 덩이쇠, 둥근 고리 큰 칼, 비늘갑옷, 투구 등 2500여점의 가야 유물이 출토됐다.

특히 지배층의 무덤으로 추정되는 387호 덧널무덤에선 가야시대 항해용 돛단배를 형상화 한 배 모양 토기가 출토됐다. 이런 형태의 토기가 가야 고분에서 출토된 것은 처음이다. 길이 29.2㎝, 높이 18.3㎝ 크기의 이 토기는 날렵한 조형미를 갖춘 세부적인 기능들을 정교하게 표현했다. 선체 아랫부분에는 굽다리를 붙여 세울 수 있다. 길이 5.6m, 폭 2.0m 크기의 387호 덧널무덤에선 굽다리접시, 그릇받침, 철창 등도 함께 발굴됐다.

경남도 가야사연구복원추진단은 “387호 덧널무덤에서 나온 배모양토기(舟形土器)는 가야시대 해양 선박의 웅장한 모습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이라며 “고대 가야인들이 철을 매개로 중국, 낙랑, 왜와 교역한 항해용 선박의 실제 모습을 가늠할 수 있어 역사적 가치가 높은 보물급 유물로 평가된다”고 했다.

경남도 측은 “앞으로 현장조사와 자료분석, 정리 등이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발굴조사에 충분한 기간과 재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도는 창원 현동 가야 고분군을 남해안을 근거지로 독자적으로 대외교류 활동했던 아라가야 지방 세력의 유적일 것으로 봤다. 아라가야는 가야 6국 중 하나로, 경남 함안 지역을 중심으로 번성했다. 아라가야의 중심지였던 함안군 가야읍 가야리에선 최근 아라가야 왕성 터로 추정되는 유적이 발굴됐다.

한편 발굴을 맡은 삼한문화재연구원은 지난 8일 현장설명회를 열어 주민에게 발굴성과를 소개했다.

이홍구·이은수기자



 
창원시 현동 아라가야 고분군에서 출토된 배 모양 토기. 고대 가야의 선박 모습을 가늠할 수 있어 역사적 가치가 높은 보물급 유물로 평가받고 있다. /사진제공=경남도·삼한문화재연구원

 
하늘에서 촬영한 창원시 현동 아라가야 고분군 발굴조사 현장. /사진제공=경남도·삼한문화재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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