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전지를 가다]밀양, 보수 텃밭 쟁탈전
[격전지를 가다]밀양, 보수 텃밭 쟁탈전
  • 양철우
  • 승인 2018.06.11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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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시장·도의원 1선거구

밀양시 6·13지방선거 판세는 자유한국당의 아성에 더불어민주당이 추격하는 양상이다. 그 동안 밀양은 한국당의 텃밭이었다. 반면 민주당은 명함조차 제대로 못 내밀었다. 그러나 이번 선거는 다르다. 문재인 정부의 각종 호재와 보수에 대한 염증을 등에 업고 시장을 비롯한 전 지역구에서 후보자를 배출했다. 민주당의 인기를 실감케 하는 대목이다. 허점은 있다. 민주당 간판으로 출마한 일부 후보들에 대해 일각에서는 정체성을 문제 삼는다. 진보와 거리가 먼 후보들이 자리 욕심에 문재인 대통령의 후광을 이용한다거나, 기호 1번 여당의 프리미엄을 통해 관심 없는 지방정치의 틈새를 파고드는 철새라는 등. 하지만 보수 아성에 새대 교체론을 들고 나온 민주당 젊은 후보들의 면면을 들여다 보면 지나친 폄하라는 일각의 주장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그래서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의 바람이 돌풍일지, 찻잔속의 태풍에 그칠지 뚜껑은 열어봐야 할 상황이다.


 

 

◇밀양시장

‘여당의 힘, 더 큰 밀양’의 조성환 후보 대 ‘일 잘하는 시장, 2번에도 박일호와 함께’의 한국당 박일호 후보의 양자 대결이다.

경찰 출신으로 밀양서장을 역임한 조 후보는 당 경선을 통과한 이후 밀양 지역 진보 성향의 유권자와 출신학교 동문 등을 중심으로 세를 규합하고 있다. 여기다 경선 상대였던 김영기 후보와 한국당 공천에서 배제된 김성근 전 울산지방경찰청장이 최근 지지선언을 하면서 외연을 확대했다. 선거 전략으로는 ‘문재인의 선택’이나 ‘예산 폭탄 힘 있는 여당과 함께’라는 슬로건에서 엿볼 수 있듯이 여당 프리미엄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그는 유세에서 “나노국가산업단지가 문재인 정부에서 승인했다”는 점을 강조하고 “힘 있는 여당 후보 조성환이 책임 지겠다”며 고지 탈환을 벼루고 있다. 이 밖에도 살고 싶은 도시, 사고 싶은 투자 도시, 가고 싶은 관광도시, 품격 있는 시민 도시로 만들겠다는 취지의 공약을 내 걸었다.

재선 고지에 방아쇠를 당긴 한국당 박 후보는 지난 민선 6기 전체 43개의 공약 중 86% 이상을 이행했으며, 민선 7기에는 58개에 이르는 새로운 공약 발표로 ‘밀양 르네상스 시대의 개막’을 예고하고 있다. 선거 캠프도 역대 민선 시장들을 대책본부장으로 영입한 데다 밀양 발전에는 ‘진보·보수·세대가 따로 없다’는 탈 이념, 탈 세대를 표방하며 전방위적 진용을 꾸렸다. 박 후보의 선거 전략은 ‘일 중심, 인물 중심’으로 압축된다.

“국회와 중앙정부의 인맥은 밀양 발전의 큰 힘이 됐다. 지금 밀양은 일 잘하는 시장이 필요하다. ‘밀양 발전’ 박일호가 다시 한번 앞장 서겠다”는 그의 의지가 이를 뒷받침한다. 핵심공약으로는 새로운 밀양의 100년, 미래 먹거리 성장동력으로 나노산단 조기 조성과 농업의 6차 산업화, 감동 있는 문화 관광 등이다.

◇밀양 도의원 제1선거구

여성 변호사 출신에다 패기로 중 무장한 민주당 박진양 후보가 도의회 부의장 출신으로 4선에 도전하는 관록의 한국당 이병희 후보의 아성을 넘을 수 있는지가 관전 포인트다.

박 후보는 한양대 법학과와 부산대 법학전문대학원을 나와 밀양지역에서 처음으로 여성변호사로 개업한 ‘엘리트’ 출신이다. 반면 이 후보는 도청 공무원들에게 ‘저격수’라는 별명까지 얻으며 한 계단 한 계단을 밟아 도의회 부의장까지 역임한 ‘굽은 소나무’ 출신이다.

박 후보는 “변하지 않으면 퇴보한다. 국회의원 몫까지 일하는 당찬 밀양 대변인, 소통 변호사”를 슬로건으로 표심을 흔들고 있다. 이 후보는 “밀양 시민이 키운 큰 일꾼, 그 동안 의회 요직을 모두 거치면서 닦은 경험을 발판삼아 도의회 의장에 도전하겠다”며 지지를 호소 하고 있다.

양철우기자 myang@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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