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열섬현상 극복, 도심숲 조성으로 해결해야
[기고] 열섬현상 극복, 도심숲 조성으로 해결해야
  • 경남일보
  • 승인 2018.06.14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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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현

뜨거운 계절이 다가오고 있다.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올 여름 더위는 평년보다 약간 높을 것으로 발표되었다.

지구 온난화로 인해 여름의 길목인 6월 기온은 계속해서 뜨거워지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온은 평년의 21.1~21.7와 비슷하거나 조금 더 높을 수 있다고 한다.

전 세계가 지구 온난화 현상에 주목하고 있으며, 국제사회도 2015년 12월 파리기후변화협약을 맺는 등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있다.

최근 100년간 세계 평균기온이 0.74도 오르는 동안, 우리나라는 2배 가까운 1.5도가 상승했고 열대야 현상은 지난 30년간의 평균 일수보다 1.4일이 증가한 9.2일이라고 한다.

도시로 인구가 몰리다보니 과밀화된 도시는 아스팔트와 다닥다닥 붙은 건물 벽에 포위되고, 도로를 달리는 차량이 내뿜는 배기가스에 더불어 건물마다 촘촘히 매달린 에어컨 실외기 열풍까지 합쳐져서 주변지역의 기온보다 높아지는 열섬화 현상 등 심각한 환경문제를 안고 있다.

끊임없는 개발로 국토의 녹지는 점점 사라지고 농지도 역시 줄어들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 중 하나가 ‘도시숲’의 조성이다. 도시숲은 깊은 산 속의 숲과는 어느 정도 의미가 다르다. 급속한 근대화와 산업화의 영향으로 우리나라는 전체 인구의 95%가 도시화된 지역에서 살고 있다. 이에 비해 도시지역 내 숲은 매년 3.5%씩 감소하는 추세이다.

국립산림과학원 연구자료에 따르면 여름철 도시지역 내 온도 분포를 인공위성사진으로 관찰한 결과 도시숲의 기온은 15~18도 정도이고, 아파트가 밀집된 지역은 30~40도를 보였다. 즉, 태양열로 덮힌 콘크리트가 원인인 열섬화 현상과 열대야가 도시숲에서는 발생하지 않거나 감소하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외국의 주요 도시들은 도시숲 조성이 한창이다. 일본 도쿄의 경우 도시의 환경문제를 해소하고 자연재해 방재, 도시의 매력증가와 생물의 서식지 확보를 과제로 녹지배증정책을 추진하고 있고, 런던도 생물종 다양성 증진과 환경개선을 목표로 도시숲을 늘리는 등 연계성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지방자치단체들도 이러한 도시민들의 수요에 부응해 도시의 내·외곽에 자리 잡고 있는 산림을 주요거점으로 하여 도시 내의 공원과 학교숲, 가로수들이 생태적으로 그물처럼 연결되는 녹색네트워크 구축에 힘써야 한다.

도시 공원이나 숲과 같은 녹지공간은 주변의 온도를 낮춰주어, 도심의 열섬현상을 완화시킬 수 있을 뿐 아니라,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를 흡수·저장하는 탄소흡수원의 역할도 수행하고 있어 쾌적한 도시 생활환경 조성과 지구온난화 방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가장 친환경적이고 적합한 해법이라고 생각한다.

인류의 대부분이 생활의 편리함을 위해 구축하고 살아가는 도시는 삶의 편리의 뒤편으로 자연을 멀리하는 방향으로 발달해왔다. 좁은 골목길 마다 어김없이 아스팔트가 뒤덮히고 자투리 땅이라도 비집고 높은 빌딩을 기어코 세운다. 빌딩은 폐쇄형의 디자인으로 내부의 기온을 쾌적하게 하기 위해 건물 외부로 끊임없이 열기를 배출해낸다.

우리의 도시는 생명의 근원인 자연과 너무나 멀어진 듯하다. 하지만 늦지 않았다. 정부, 시민, 그리고 기업들이 서로 유기적 으로 소통하고 공유하며 협력해 간다면 앞으로 어디서든 숲과 함께 숨쉬는 생명의 도시에서 살아갈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박용현(농협경주교육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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