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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AI·구제역 살처분 Zero, 청정경남 유지해야이정곤(경남도 농정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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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6.17  22:5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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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곤
가축질병은 인류가 수렵을 하고 동물을 사육하면서부터 어쩔 수 없이 인간이 고민해야 하고 극복해야할 숙제가 되었다. 이는 문화가 발달하고 소득이 높아질수록 관심도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인류의 역사는 질병의 역사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시대에 따라 수많은 질병에 시달려 왔다. 그 중에는 가축과 관련된 질병도 상당히 많다. 최근에 가장 심각한 가축질병인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구제역 등의 발생원인은 국제적 교류 확대, 생태계의 교란, 사육 환경변화, 자연환경과 인간생활의 오염등이 총체적으로 맞물려 발생하고 그 피해도 점차 커지고 있다. 구제역의 경우 2010~11년 피해액이 약 3조원이다. AI는 2014~15년 발생한 피해액이 전국적으로 2975억 원에 달하는 등 천문학적인 예산이 투입됐다. 지역 상권에 미치는 눈에 보이지 않는 간접피해도 상당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 AI·구제역 등 재난형 가축전염병은 경제적 피해도 막대하지만 사회적 갈등도 심각하다. 예를 들면 막대한 예산을 들여 준비한 지역축제를 취소하면서 지역 상인들은 “지역경제 파탄난다”는 내용의 현수막을 걸고 축제 개최를 주장한 사례도 있다. 최근에는 AI 확산방지를 위해 방역지역 내 농가에 내려진 예방적 살처분을 거부하고 농가와 동물보호단체가 방역기관을 상대로 행정소송을 제기하는 등 곳곳에서 많은 갈등이 유발되고 있다. 이러한 문제도 가축질병 방역 못지않게 해결해야 할 과제가 되고 있다.

경남은 17년/18년 시즌 전국에서 道 단위로는 유일하게 구제역과 AI발생을 완벽하게 차단하여 단 한건의 구제역과 AI가 발생하지 않았다. 무엇보다 한 마리의 살처분도 없이 ‘구제역·AI 청정경남’을 유지하며 특별방역을 마무리 했다. 위의 사례를 볼 때 경제적 피해와 사회적 갈등의 원인인 가축질병이 발생하기 전 예방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잘 말해 주고 있다. 경남도는 AI·구제역 방역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차단방역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1 STEP MORE! 1 STEP AHEAD!, 한 단계 더!, 한 발짝 먼저!’라는 道 자체 방역슬로건을 제정하여 능동적인 방역활동을 추진했다. AI 발생지역 가금 및 가금산물 반입금지, 거점소독시설와 통제초소 24시간 운영, 철새도래지 및 전통시장 소독, 8대 방역취약지역 방역관리 강화 등 모든 가축질병 예방 수단을 동원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구제역은 2014년 8월 이후, AI는 2017년 7월 이후 한 건도 발생하지 않은 청정지역을 유지하고 있다. 약 100억 원의 예산을 절감하는 효과도 있었다. AI 비발생 지역으로 분류되어 닭고기 수출이 가능하여 작년에 980톤(80만9000달러), 올해 623톤(44만1000달러)의 닭고기를 베트남에 수출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AI와 구제역 등 가축질병 방역활동과 병행하여 일부 가금농가의 열악한 축산시설 개선과 축산농가의 자율방역 의식제고도 계속 추진해 나갈 필요가 있다. 이와 관련하여 강력한 축산업허가제 시행과 축산농가와 계열화 사업자의 책임과 의무를 강화해야 한다. 축산농가의 선진화된 방역의식이 반드시 필요하므로 지속적인 방역교육이 선행되어야 한다. 또 전염병의 발생의 원인이자 살충제 달걀과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공장식 축산’이라는 밀집 사육도 동물복지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해결해 나아가야 할 과제다. 제러미 리프킨(Jeremy Rifkin)의 ‘육식의 종말’을 굳이 언급하지 않더라도 지속 가능한 축산을 위해 동물복지 또는 친환경 축산이 폭발적인 가축전염병 발생을 예방할 수 있는 대안이 될 수 있다.


이정곤(경남도 농정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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