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부산 시장당선자 김해신공항 ‘동상이몽’
김해-부산 시장당선자 김해신공항 ‘동상이몽’
  • 박준언
  • 승인 2018.06.17 12: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오, 가덕도 이전 재추진 의지…허, 소음해결 전제 지역개발
6·13 지방선거에서 나란히 당선된 더불어민주당 오거돈 부산시장 당선자와 허성곤 김해시장이 ‘김해신공항 소음’ 해법을 두고 동상이몽(同床異夢)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오 당선자는 후보시절부터 ‘가덕도 이전’을 강력히 주장해온 반면, 허 시장은 소음대책을 전제로 한 김해신공항 건설을 통해 지역발전을 가속화 하겠다는 의중이다.

만일 신공항이 가덕도로 이전할 경우 김해시는 애써 추진해 온 지역개발 기회를 놓쳐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격이 될 수 있어 발빠른 대처가 요구된다.

오거돈 부산시장 당선자는 지난 15일 부산시장직 인수위원회 위원 인선과 운영 방침을 설명하는 기자회견에서 “가덕도 신공항 재추진에는 추호도 변함이 없다”며 다시 한번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앞으로 추진되는 상황을 수시로 시민 여러분에게 보고 드리겠다. 필요하다면 인수위에 가덕신공항 특별위원회를 만드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경남·울산도 (가덕신공항 재추진에) 공감을 가지고 있고 대화가 필요한 부분은 설득해 부산·울산·경남이 같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가덕도 이전 찬성을 한 차례도 언급한 적 없는 허성곤 김해시장은 다른 입장이다.

허 시장은 지난 14일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정부가 추진 중인 서쪽방향 V활주로는 터미널을 2개로 분리해야 하고, 24시간 운영되지도 않는 기형적인 공항”이라며 “부산시가 고집을 부리지 않으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부산시가 에코델타시티, 2030등록엑스포 등의 계획을 변경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 지금 같은 기형적인 공항문제가 발생했다”며 “신활주로 남쪽이동이나 동쪽 V자형으로 건설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허 시장은 두 지자체간 대립된 입장을 풀 수 있는 해법도 처음으로 제시했다.

허 시장은 “딜(deal) 같은 게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조성되고 있는 한반도 화해분위기에 맞혀 정부가 제시한 ‘유라시아 횡단철도의 ‘기점’을 ‘부산신항에서 김해’로 변경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허 시장은 “부산신항 주변에는 개발여지가 없기 때문에 인근 김해의 넓은 땅을 국제물류허브기능, 공항관련기능 지역으로 주고, 자기들의 뜻을 관찰시킬 수 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것은 결국 김경수 도지사 당선자, 문재인 대통령이 조정 역할을 해야 할 것”이라며 “(부산시가)지금처럼 김해 소음피해를 외면한 채 자기들 실리만 주장해서는 한 발도 진척을 볼 수 없다”고 말했다.

현재 국토부는 김해신공항 건설을 위한 전략환경영향평가 용역과 기본계획수립 용역을 진행 중이다. 김해신공항의 밑그림이 될 두 용역 결과는 이번 달과 8월에 각각 나온다.

박준언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