궤멸된 한국당, 중진·친박핵심 인적청산이 먼저다
궤멸된 한국당, 중진·친박핵심 인적청산이 먼저다
  • 경남일보
  • 승인 2018.06.18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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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 등 야권 지도부가 6·13 지방선거 참패의 책임을 지고 일제히 사퇴했다. 영남권 텃밭에서조차 역대 최악의 궤멸적 패배를 자초한 만큼 퇴진은 당연한 일이다. 선거 참패 이후 존폐 위기에 몰린 한국당은 현재 사실상 ‘코마’(의식불명) 상태다. 홍준표 전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와 주요 당직자들이 책임을 지고 일제히 사퇴하는 바람에 구심점 없이 표류하고 있다.

한국당 국회의원들이 지난 15일 국회의사당 중앙홀 바닥에 무릎을 꿇었다. 선거 참패에 대한 대국민 사죄를 했지만 국민들의 반응은 별로다. 김성태 원내대표가 대표 권한대행을 맡았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다. 지난 15일 비상 의원총회에서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조기 전당대회는 적절하지 않다고 보고 일단 ‘혁신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자는 데 공감했지만, 언제 비대위가 출범할는지 알 길이 없다. 당을 어떻게 수습할지를 놓고는 해법만 난무할 뿐이다. 사실상 제1야당으로서의 기능은 마비된 모습으로 ‘식물정당’ 상태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보수 궤멸’에 책임이 있는 인사들의 퇴진 등 인적 청산 요구가 거세질 뿐 아니라, ‘보수 재건’을 위한 백가쟁명식 논쟁이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일각에서는 ‘당을 해체하고 광야로 나가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한국당에선 홍 대표 책임론이 선거 전부터 거셌다. 자기 당 후보조차 막말 등에 ‘선거에 도움이 안 되니 유세장에 오지 말라’는 일이 벌어졌다

‘박근혜 국정농단 사건’이 불거진 뒤, 한국당이 ‘잘못했다’고 국민에게 머리를 조아린 게 한 두번이 아니다. 다시 태어나도 벌써 열번은 다시 태어나야 했을 것이다. 한국당 홍 전 대표의 ‘마지막 막말’ 페이스북에 “1년 동안 당을 이끌며 비양심적인 일부 국회의원을 청산하지 못한 것이 가장 후회된다”고 적었다. “마지막으로 막말 한 번 하겠다”면서 비양심 의원의 부류 열거에 중진들이 부블부글 한다니 아직 정신못자리고 있다. 궤멸된 보수 한국당의 재건은 당명을 바꾸는 정도를 넘어 중진과 친박 핵심의 인적청산이 먼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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