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超)솔로 시대
초(超)솔로 시대
  • 경남일보
  • 승인 2018.06.18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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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주

우리나라의 1인 가구 증가는 세계에서 빠른 수준으로 2015년에 500만을 넘겼다. 최근 통계청 자료를 모 일간지에서 분석한 내용에는 만 15세 이상 인구 중 2035년이면 싱글족이 47.3%에 달해 총 인구의 절반에 육박한다고 밝혔다. 앞으로는 싱글족 전성시대가 온다고 예고하고 있다. 그들은 결혼이라는 틀에 자신을 맞추려하기보다 자신의 일을 중요시하며 자유롭고 당당하게 살려는 욕구가 강하다.

해를 거듭 할수록 싱글족이 느는 이유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급격한 사회 변혁으로 나이가 차면 결혼해야 한다는 전통적 결혼관이 바뀌면서 부터이다. 결혼하지 않으면 육아 걱정에서 벗어날 수 있고 별다른 제약 없이 직장생활을 하면서 성공을 위해 투자하겠다는 것이다.

올해 초 우리나라에서 번역 출간한 책 ‘초솔로 사회’를 보면 일본 작가 ‘아라카와 가즈히사’는 ‘결혼, 출산, 이혼, 가족 공동체 등은 각자가 선택할 수 있는 자유가 있다. 그러나 그 선택에는 책임을 져야한다’고 하였다. 사회의 변화가 우리와 비슷한 일본에서 지난해 출간하여 주목을 받았던 책으로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요즘에는 결혼하지 않은 젊은 싱글족도 많지만 사회적 기반이 튼튼하며 안정된 경제력을 갖추고 자유롭게 홀로 사는 실버 싱글족도 꾸준히 늘고 있다.

결혼한 부부가 나이 들어 사별하거나 황혼 이혼이 많은 원인이다. 특히 가정을 이루고 어려운 시대를 거쳐 오면서 서로 간의 가치관을 극복하지 못하고 50대 이후에 이혼하는 가정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세태의 변화를 파악한 정치권에서는 벌써부터 선거 때가 되면 1인 가구를 위한 소형 임대주택 건립 등 각종 혜택을 공약하고 있다. 기업에서도 발 빠르게 싱글족을 위한 제품을 생산하면서 판매 전략을 수립하고 사업영역을 넓히고 있다. 이미 식당, 공연장, 여행업 등에서는 혼밥(혼자먹는 밥), 혼공(혼자 공연보기), 혼여(혼자가는 여행)하는 사람을 위한 상품이 많다.

싱글족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 정부의 정책도 시대의 흐름에 따라 발맞춰나가야 한다. 부부세대, 부모와 다자녀가 함께하고 있는 가구 중심에서 1인 가구가 편리한 정책 수립이 필요한 시기이다. 머잖아 다가올 초(超)솔로 시대에 모두가 행복한 삶을 누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법적,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이다.

 

임영주(마산문화원장, (사)고운최치원기념사업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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