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검매우(賣劍買牛)
매검매우(賣劍買牛)
  • 정영효
  • 승인 2018.06.19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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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검매우는 한서열전(漢書列傳) 공수전에 나오는 고사성어다. 한자적 의미로 검을 팔아(賣劍) 소를 산다(買牛)는 뜻이다. 실질적인 뜻으로 ‘전쟁을 그만 두고 농사를 짓다’, ‘평화로운 세상이 되다’라는 의미다. 이 말은 중국 한나라 10대 황제 선제 때 명신 공수의 이야기에서 유래됐다.

▶한나라 선제 때 발해군 일대에 기근이 들었다. 백성들은 추위와 굶주림으로 고통을 받고 있는데도, 관리들은 오히려 그들을 보살피지 않고 핍박했다. 이를 견디다 못한 백성들은 칼을 들고 봉기했다. 이에 선제는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적임자를 발해군에 보내기로 했고, 대신들 모두가 공수를 천거했다.

▶공수는 발해군에 도착해 관리들을 파면했다. 봉기한 백성은 농민이므로 해치지 말 것도 지시했다. 양곡창고를 열어 농민들을 구제하는 동시에, 백성들을 위로했다. 또 칼을 차고 다니는 사람들을 보면, 칼을 팔아 소를 사도록 권했다. 이에 백성들은 무기를 버리고 농기구를 들어 일을 하기 시작했다. 얼마 되지 않아 발해군은 평화를 되찾았다.

▶6개월 전만 해도 한반도는 봉기한 발해군과 흡사했다. 북한의 잇딴 핵 실험과 미사일 발사로 전쟁 발발 직전까지 갔다. 그런데 최근 남북미 정상들이 한반도에서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 공동번영을 합의했다. 북한이 매검매우하는 것 같다. 우리 모두는 진정 북한이 핵·미사일을 완전히 폐기(賣劍)해 한반도의 평화번영(買牛)이 영구하기를 바란다.
 
정영효(객원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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