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 5월3일 형평운동 기획기사
1990년 5월3일 형평운동 기획기사
  • 박은정
  • 승인 2018.06.20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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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 5월3일 형평운동 기획기사

본보는 1990년 초 기획물 '역사를 짚어보는 경남의 민중운동' 시리즈에서 4월부터 '형평운동'에 대해 연재했다. 
1920년대 초 갑오개혁으로 신분 질서가 붕괴되는 과정에서 보수적인 성격이 강했던 영남지역은 백정에 대한 멸시와 차별이 심했다. 인간답게 살 권리를 빼앗기고 학대받던 백정들이 자신들의 권리를 주장하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1923년 진주 백정 이학찬을 중심으로 한 지식인 그룹이 형평사를 창립하고 형평운동을 일으켰다. 이를 계기로 전국적인 조직으로 확대됐다. 
형평운동 취지문을 보면 다음과 같다. 

"지금까지 조선의 백정(白丁)은 어떠한 지위와 어떠한 압박을 받아왔던가? 과거를 회상하면 종일토록 혈루(血淚를 금할 길이 없다. 여기에 지위와 조건 문제 등을 제기할 여유도 없이 일전의 압박을 절규하는 것이 오등(吾等)의 실정이다. 이 문제를 선결하는 것이 아(訝) 등의 급무라고 설정하는 것은 적확한 것이다. 비(卑)하고 빈(貧)하고 천(賤)하고 굴(屈)한 자는 누구였던가?

형평운동은 평등 사회를 지향한 것이었다. 인정이나 직업 등을 넘어 모두가 평등한 권리를 갖는다는 것이다. 즉, 근대적 의미의 인권회복 운동이라고 볼 수 있다. 
형평사는 1920년대에는 평등운동 외에도 민족운동에 관여하는 등 여러가지 활발한 활동을 해오다 1927년 1월에 일어난 고려혁당사건(高麗革命黨事件)에 장지필·서광훈 등 중앙간부가 연좌되면서, 이후 형평운동 급진파-온건파의 대립을 초래했다. 이후 형평사 조직은 1930년대 들어 일제의 탄압으로 다른 사회 운동단체와 같이 해체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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