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사랑이란 이름으로 감춰진 데이트 폭력
[기고] 사랑이란 이름으로 감춰진 데이트 폭력
  • 경남일보
  • 승인 2018.06.03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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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가족부가 올해 1~4월까지 데이트 폭력을 분석한 결과 여성긴급전화 1366에 접수된 상담건수는 3903건으로 전년 동기(1886건) 대비 약 107% 상승했고, 경찰청 신고건수 역시 같은 기간 4848건으로 전년 동기(3575건) 대비 약 26% 증가하여 해마다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몰카 범죄, 데이트 폭력 등은 여성의 삶을 파괴하는 악성 범죄’로 대 여성범죄가 우리 사회에 만연하여 인식전환 필요성을 역설하면서 그 위험성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어 범정부 차원에서 특단의 대책 마련을 당부하였다.

데이트 폭력은 연인 사이에서 발생하는 폭력, 상해, 협박 등으로 성폭행, 성희롱, 언어폭력, 물리적 폭력, 스토킹, 정신적인 압박 등을 가하는 행위로서, 이는 질투와 강박, 소유욕에서 시작되며 사랑하는 사람끼리 인지하기 어려운 면이 있어 적극적인 대응이 쉽지 않는데 심각성이 있다. 또한 상대방의 행동이나 태도를 폭력 원인으로 치부하여 폭력을 정당화, 합리화하고 “사랑 하니까”, ”이번만 용서해 달라“는 등의 감언이설로 변명 할 때 이를 묵인하는 태도 또한 폭력을 방조하는 것으로, 더 심각한 폭력의 형태로 진화할 수 있기 때문에 경계해야 한다. 더 심각한 것은 데이트 폭력을 방치할 경우 결혼 후 가정폭력으로 이어질수도 있다.

문제의 원인과 현재 상황을 신중하게 되새겨 처음부터 강력한 대응을 위해, 첫째 폭력행위가 있을 시 용서와 화해, 설득에 흔들리지 않고, 둘째 가족, 지인들에게 알려 도움을 요청하며, 셋째 폭력을 당할 때 사진, 협박 문자 메시지와 같은 자료를 증거로 확보하고, 넷째 물리적 폭행 뿐만 아니라 폭언이나 욕설, 간섭, 위협 문자도 엄연한 데이트 폭력이라는 것을 인식하에 여성 긴급전화 1366을 통해 상담해야 한다. 경찰의 여성, 학교폭력 피해자 ONE-STOP 지원센터 1388, 1588-7179에 도움을 요청할 수도 있다.

폭력은 절대 사랑이 될 수 없음을 인지하고 개인적인 문제가 아닌 심각한 사회적 폭력범죄라는 인식전환으로 일상과 안전, 생명까지 위협하는 데이트폭력의 굴레에서 벗어나 서로 존중하는 연인관계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김철우(하동경찰서 경무과 경무계장)

 
김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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