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피니언 > 경일춘추
지리산국립공원과 지역사회
경남일보  |  gnnews@gnnews.co.kr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8.06.20  23:16:18
트위터 페이스북 네이버 구글 msn
   
신용석
지리산 대원사계곡 깊은 산중에 자리하고 있는 유평리 마을들. 짙푸른 숲과 청량한 계곡에 둘러싸여 국립공원다운 자연환경을 누리고 있지만, 정작 대부분의 마을은 공원구역에서 빠져있다.

본래 공원구역이었지만 자연공원법 규제가 심해서 살기 어렵다고 공원구역 제척을 요구해 이를 정부에서 받아준 것이다. 그러나 마을의 겉모습과 삶의 내용은 공원구역 제척 후에도 큰 변화가 없는 듯하다. 공원구역에서 빠졌다고 해서 공원과 이별한 것은 아니다. 주민생활의 대부분이 국립공원의 자연과 탐방객과 깊은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이다.

엊그제 유평마을에서 주민간담회를 가졌다. 오랫동안 오지마을에서 역경을 헤치고 살아온 주민들의 애환이 깊게 스며 있었다. 주민들은 예전에 공원직원들의 단속이 너무 심했다, 산불이 나면 제일 먼저 뛰어갔던 주민들에게 너무했던 것 아니냐 등등 서운했다고 토로했다. 공원환경을 깨끗하고 질서 있게 유지하기 위해서 어쩔 수 없었다는 나의 변명은 그분들의 큰 목소리에 눌릴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나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여러분, 이제 유평마을을 국립공원 구역에 다시 편입시키시죠”

국립공원은 자연과 환경을 지키는 순기능이 있지만 토지소유자의 재산권과 주민들의 생활을 제한하는 측면이 있어 갈등요인이 돼 왔다. 특히 국립공원의 혜택은 탐방객이 누리고, 정작 살고 있는 주민들에게는 이렇다 할 혜택이 없었다. 이에 따라 최근의 국립공원 정책은 지역사회에의 기여와 협력을 매우 중시하고 있다. 이를테면 지역협치위원회, 문화유산보전협의회, 국립공원시민대학 등을 운영, 주민들의 의견을 공원정책에 반영하고 명품마을 조성, 특산물 판매지원, 생태·문화관광 유치를 통해 마을경제에 기여하는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지리산의 경우에는 지리산권 공동브랜드 ‘달고미’ 활용, 하동 의신마을의 곰깸축제 개최, 산청 유평마을까지 생태탐방로 개설, 함양 영원사와 복주머니난 보호협약 체결 등 지역경제에 기여하고 공원보호의식도 증진하는 협력사업을 적극 수행하고 있다. 향후에는 토지소유자가 공원보전에 기여하는 비용을 지원해주는 생태계서비스 직불제, 지리산권 마을 간 협력네트워크 구축, 공원일자리 창출 등의 더욱 진전된 협력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그래서 유평마을 주민들에게 “다시 국립공원으로 들어오시라, 국립공원 브랜드로 마을을 발전시킵시다”라고 힘주어 말했던 것이다.

신용석(지리산국립공원사무소장)

경남일보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