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청원 탈당…한국당 중진 자리 비울까
서청원 탈당…한국당 중진 자리 비울까
  • 김응삼 기자
  • 승인 2018.06.20 00: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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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대 총선 불출마 시사 등 중진의원 ‘2선 후퇴’ 조짐
자유한국당 서청원 의원은 20일 6·13 지방선거 참패에 따른 책임을 지고 탈당하기로 했다.

앞서 지난 15일 비상 의원총회에서 김무성·윤상직 의원이 21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과 부산출신 4선의 김정훈 의원도 2020년 21대 총선 불출마 가능성을 시사하는 등 6·13 지방선거 참패를 계기로 한 중진의원들의 ‘2선후퇴’ 불이 당겨졌다. 이에 도내 중진 의원들이 ‘2선후퇴’의 파고를 피해갈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도내는 박근혜 정부 해양수산부 장관을 역임했던 5선의 이주영 의원과 4선의 김재경·이군현 의원, 3선 여상규 의원, 재선은 김성찬·박대출·김한표·윤영석 의원이 있다.

서 의원은 이날 배포한 입장문에서 “보수의 가치를 제대로 지키지 못해 국민의 분노를 자초한 보수진영 정치인들의 책임이 크다”면서 “오늘 오랫동안 몸을 담고 마음을 다했던 당을 떠난다”고 말했다.

서 의원은 “총선 패배 이후 벌써 2년여 동안 고민해 왔다”면서 “이제 때가 됐다고 판단했고, 눈물은 흘리지 않겠다. 마지막 소임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서 의원은 “‘노병은 결코 죽지 않고 다만 사라질 뿐’이라고 했다”면서 “저도 마찬가지다. 이제는 제가 당에 도움을 드릴 수 없기에 조용히 자리를 비켜드리겠다”고 탈당 이유를 설명했다.

서 의원이 탈당하면 한국당 의석수는 기존 113석에서 112석으로 줄어들게 된다.

서 의원은 “당이 위기에 제대로 대응치 못하고 거듭된 실수로 결국 국민의 마지막 심판을 받았다”면서 “당은 해체의 위기에 몰렸지만, 무기력하게 폐허에서 울고만 있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보수정당이 다시 태어나 튼튼하게 국가를 지키는 것이 정치복원의 첫걸음이라 믿는다”면서 “정치가 실종된 빈자리에 오만, 독선이 자리 잡고 독주가 횡행한다. 저를 포함한 정치인인 모두의 책임으로 진심으로 사죄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당이 다시 ‘불신의 회오리’에 빠져 아직도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면서 “친이·친박의 분쟁이 끝없이 반복되며한 발짝도 못 나가고 있으며, 역사에 기록될 ‘비극적 도돌이표’”라고 했다.

서 의원은 “제가 자리를 비켜드리고자 결심한 결정적인 이유”라면서 “연부역강(年富力强·나이가 젊고 힘이 강함)한 후배 정치인들이 정치를 바로 세우고, 새로운 희망과 비전을 열어달라”고 당부했다.

4선의 김재경 의원은 이날 “중진 의원으로써 6·13 지방선거 참패에따른 책임을 회피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면서 “다만 지금은 죽지 않으면 살 길이 없다. 이것이 우리당의 현실”이라고 밝혔다.

부산출신 김정훈 의원은 “새로운 피를 수혈하려면 기존에 있던 사람이 자리를 비켜주고 새로운 사람이 잘 될 수 있게 독려해주는 과정이 필요하다”며 “다만 지역 상황도 있고 당도 지금 어수선한 만큼 독단적으로 결정하기보다는 상황을 좀 더 지켜보고 결단을 내리겠다”고 말했다.

김응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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