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존(Farm-zone) 설치로 농번기 사고예방을 하자
팜존(Farm-zone) 설치로 농번기 사고예방을 하자
  • 경남일보
  • 승인 2018.05.31 14: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며칠 전 늦게 일을 마치고 퇴근길에 깜짝 놀랄 일이 있었다. 2차선 국도를 운전해 가는데 어둡고 비도 오고하여 서행을 했다. 굽은 도로를 도는데 검은 색 물체가 갑자기 나타났다. 멀리 볼 수 있는 전조등을 켜고 보니 경운기였다. 잘못 했으면 사고가 날 뻔한 아찔한 순간이었다.

지금 농촌은 농번기라서 바쁘다. 농촌에서는 부족한 일손을 메우기 위해 날이 어두워 질 때까지 일을 하고 난 뒤 부득이 경운기나 트랙터 등 농기계를 도로상으로 운행하는 경우가 많아진다. 나이 많은 어르신들이 운행을 하고 농기계를 관리하다 보니 야간 반사판이나 후미등이 고장나 작동을 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야간 사고위험의 가능성이 높아진다.

또 이 시기에 전국의 지역축제가 많고 도시민들의 참여가 많아 지역경제에는 도움이 되나 좁은 지방도로나 국도의 교통량 증가인해 농민들의 사고위험은 높아진다. 도시민들이 농번기에 농촌지역의 국도, 지방도에서 농기계가 빈번히 운행되고 있다는 상황을 잘 모르고 평소 도시에서 운전하듯이 하다가 농기계를 들이받는 사고를 일으키는 경우가 많다.

1년에 몇 주만 사용하는 농기계가 많다보니 작동법이나 주의사항을 잘 숙지하지 않고 운행을 하다 보니 오조작으로 인한 사고도 자주 발생한다. 자료에 의하면 농촌의 작업별 사고율은 농작업 중(46.7%), 농작업 관련 이동 중(25.2%), 농작업 준비 중(12.2%)로 농작업 중 사고가 가장 높아 주의를 요한다.

농기계사고 예방을 위해 농업인은 작동법과 주의사항을 숙지하고 야간 안전장치를 점검하는 등 사전조치를 잘하여야 하고 농촌의 도로를 운행하는 도시민들은 농번기 농기계 운행이 많다는 것을 항상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또 방송이나 지자체 등은 지속적인 홍보와 안내를 통해 지역 주민들의 사고 발생을 줄이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학교 앞에는 스쿨존, 농촌지역에는 팜존(Farm-zone)을 설치하여 농촌지역 교통사고 발생을 줄일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지난 해 조류독감, 구제역, 살충제 달걀 파동 등이 있었고 올해는 이상기후로 혹독한 겨울 한파와 꽃필 시기의 눈과 서리피해 등으로 어려움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한다. 그래도 농업인들은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열심히 땀을 흘리고 있는 농번기에 사고로 인해 불행한 일을 발생하지 않도록 우리 모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이재호(농협경주환경농업교육원 교수)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