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인목의 초보자를 위한 집짓기<6>내부공간(하)
황인목의 초보자를 위한 집짓기<6>내부공간(하)
  • 경남일보
  • 승인 2018.06.10 15: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LDK+L

LDK란 주택의 기본 요소인 거실(Living room), 식당(Dining room), 부엌(Kitchen)을 통합해 지칭하는 개념입니다. 다르게 말하자면 공간을 넓게 다목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생긴 단어입니다. 이제는 여기에 세탁실(Laundry)의 개념도 통합되어 LDKL이란 단어가 현대에는 더 적합하다고 생각됩니다.

◇주방

그중에서도 필자는 주방이 사실상 집의 주인이라 생각합니다. 구석에 있던 주방이 이제 전면으로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주방은 단순한 자리매김하는 공간이거나 가치가 떨어지는 공간이 아니라 가족에게 가장 소중한 공간입니다. 식구(食口)라는 뜻을 생각해보면 주택에서 그 소중함을 알 수 있습니다. 이곳에 가족이 모이고 에너지가 나오기 때문입니다. 건축주와 설계를 진행하면서 허가 때 평면과 준공 때 평면 중 가장 많이 바뀌는 곳이 바로 주방입니다. 설계와 시공 과정에서 주부의 관심이 많기 때문입니다.

이제 주방은 요리를 위한 설비가 아닌 가구, 가구 이상의 인테리어의 하나로 자리매김을 하고 있습니다. 주방은 많은 기업들이 건축주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주방가구를 제작하는 공방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입니다.

필자에게 대도시 주방매장을 같이 견학가자고 했던 건축주도 있고 솜씨 좋은 공방을 소개해달라고 하는 건축주도 있었습니다. 수납장 배치, 손잡이, 싱크대 색상, 재료, 문양 등 내가 원하는 스타일대로 제작할 수 있습니다. 나만의 주방을 가지게 된다는 만족감은 고가 기성품의 화려함보다 모자라지 않습니다.

물쓰는 공간의 타일류 마감재와 그렇지 않은 부위의 마감재가 전반적인 LDK의 분위기를 형성하기 때문에 신경을 많이 써야 합니다. 그리고 주방은 거실과 다용도실과 유기적으로 맞물려있기 때문에 신중히 배치해야 합니다.

직접조명과 간접조명으로 효과적인 조명계획을 세워야 하고 주방에 노출되는 팬던트 조명은 LDK의 분위기를 만들기 때문에 조명기구 선택도 신중을 기해야 합니다.

-조리를 하는 곳이므로 자연환기를 고려합니다.

-주방과 식당과 거실의 시선이 막힘 없도록 합니다.

-화창한 날 식탁이 외부로 이동할 수 있도록 외부와 연결성도 고려합니다.

-세탁을 위한 동선이 크게 따로 없게 합니다.

-내가 가지고 싶은 주방을 먼저 생각합니다.

주방의 종류

 
좁은 공간을 이용하는 ‘일자형 배치’
효율적인 짧은 동선의 ‘ㄱ자형 배치’
실용적인 수납과 작업이 가능한 ‘ㄷ자형 배치’
작업 효율성이 높은 ‘병렬형 배치’
거실과 공유하는 ‘아일랜드 배치’
모든 작업을 콘트롤할 수 있는 ‘페닌슐라 배치’




◇다용도실(보조주방, 세탁실, 팬트리)

중천에 떠있는 해보다 깜깜한 밤의 달이 더 밝아보입니다. 이렇듯 작지만 잘 정리된 공간이 있으면 나머지 공간은 아주 크고 넓어보이게 됩니다. 두드러지게 보이지 않지만 그 역할을 하는 곳이 다용도실입니다. 잘 설계된 다용도실이 있는 주택은 분명 활용도 높은 주방과 넓은 거실을 가진 주택일 것입니다.

보조주방에서 요리를 많이 한다면 미닫이 문이 좋을 것입니다. 요리 빈도수가 낮다면 평소에 벽속에 숨겨서 주방의 연속성을 가질 수 있는 미서기 문이 좋을 것입니다.

그렇다보면 다용도실에서 음식물쓰레기와 세탁물을 널 수 있도록 옥외로 이어지는 출입문도 필요합니다.

공간구성은 동선 주위로 기기(보조싱크, 가스, 전자레인지, 세탁기 등)를 배치하여 타이트하게 만드는 것이 좋습니다.

의식주 중에 ‘의’가 가장 먼저 나오는 것을 보면 우리의 삶 속에서 얼마나 큰 부분을 차지하는가를 알 수 있습니다. 그만큼 다른 행위보다 많은 시간투자가 있다는 말입니다.

퇴직한 부부나 향후 근무시간 단축으로 인해 가정에서 보낼 수 있는 시간이 많다면 세탁기, 건조기를 배치하고 손빨래를 할 수 있는 개수대와 다림질을 할 수 있는 선반, 빨래감을 널 수 있는 빨래봉을 설치할 수 있는 세탁실도 필요할 것입니다.

깔끔한 주방을 원한다면 잡동사니(쌀, 시리얼, 채소, 과일, 주류, 통조림 등)를 수납할 수 있는 팬트리(Pantry, 식기창고)공간이 필요합니다. 주방과 다용도실에 이어지는 통로 부위에 설치하면 공간 절약에 유리할 뿐만 아니라 인테리어 효과도 줄 수 있습니다.

주방에서 바로 연결되는 동선이 좋고 거실에서 보았을 때 숨겨져 있는 것이 좋습니다.



 
주방000000
주방000000
주방000000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