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락한 산지닭값, 수급 조절 필요
폭락한 산지닭값, 수급 조절 필요
  • 경남일보
  • 승인 2018.06.25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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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닭고기 성수기가 다가왔지만 육계농가와 소비자 모두 ‘울상’인 형편이다. 산지 닭값은 크게 떨어졌지만 소비자가격 인하는 ‘찔끔’이다. 산지 닭값이 폭락했음에도 실제 소비자가격은 소폭 인하에 그치고 있기 때문이다. 공급 과잉과 유통비용 상승 등이 배경으로 분석되지만 당장 뾰족한 대책도 없는 상황이다. 지난 15일 기준 육계 1㎏당 산지가격은 1137원으로, 1년 전 1539원에 비해 26% 낮아졌다. 한 달 전 1431원과 비교해도 21% 하락했다. 육계농가에서는 “근래 20년 내 가격 상황이 최악”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으며, 성수기인 7, 8월에도 비슷한 상황이 유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생닭을 사들이는 도계업체와 닭을 키우는 농가의 계약 구조 때문이다. 닭생산 농가는 폐업할 위기에 놓였지만 소비자들은 전혀 체감할 수 없다. 고생한 사육가는 헐값에 팔고, 소비자는 비싼 값에 사먹는 경우도 있다. 유통상들이 지나친 이익을 챙기면서 생산농가는 폐업위기의 고통을, 소비자는 비싼 값을 치르는 경우도 있다. 그동안 유통구조 개선은 수없이 시도됐지만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국내 닭 농가의 95%는 대형 도계업체와 위탁사육 계약을 맺고 있다. 그러다보니 생닭 값 시세가 변동이 되도, 소비자들이 느끼기엔 미미할 뿐이다.

육계농가들은 AI 발생 이후 오랜 기간 닭을 사육하지 못한 것을 만회하고자 지난해부터 생산량을 늘린 것으로 풀이된다. 월드컵 및 아시안게임 특수를 기대한 생산량 증가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닭값은 산지가격 기준으로 생산원가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지만 소비자들이 이를 체감하기는 어려운 구조를 개선하지 않고는 문제가 해결 될 수 없다. 이제는 정부 차원의 수급 조절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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